▲ 시멘트 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시멘트, 레미콘, 건설업체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속에 13일 건설업체들이 시멘트 1,2위 제품 구매를 거부하기로 결의하는 등 업체간 속앓이가 심해지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시멘트 원자재 가격상승 여파로 건설업계의 팽팽한 가격 갈등에 따른 시멘트 대란이 우려된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시멘트 제조업체들이 지난달 레미콘업체에 일방적으로 원자재 가격을 인상한다는 통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오는 22일 전면적인 레미콘 조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시멘트 제조업체들은 시멘트 가격을 t당 6만75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올리겠다는 내용을 레미콘업체에 통보했다.
출혈경쟁이 난무한 건설업계에서 이같은 일방적인 원자재 가격 인상은 레미콘업체의 생사를 위협하고 있다는 얘기다.
레미콘협동조합측은 “원자재가 천정부지로 치솟지만 건설사로 납품하는 제품은 그에 걸맞는 가격을 맞출 수가 없다”며 “이와 같은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조업 중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앞장선 일부 시멘트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지난 9일 결의했다.
이같은 업계의 움직임에 시멘트 업체들도 가격인상을 수용하지 않는 건설업체에 대해서는 시멘트 공급을 중단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설 조짐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시멘트 원자재값 인상으로 시멘트업계는 물론, 레미콘업계, 건설업계 모두 비상이 걸렸다”며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대전·충남지역에 있는 73개 조합사 역시 무기한 조업중단이라는 강수를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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