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에서는 이번 연대설의 결과에 따라서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충청권발' 대규모 정계개편과 이합집산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섣부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당 간 총선 연대는 지난 9일 선진당 임영호의원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국회에서 만나, 연대 의사를 타진하면서 수면위로 부각됐다. 아직까지는 개인의견이라는 단서를 달고 있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앞서 지난주 선진당 의원들이 심대평 대표의 지역구인 공주의 한 식당에 모여 만찬회동을 가진 것도 회자되고 있다. 당시 불거진 내홍을 추스르기 위해 모였다고는 하지만, 국회에서도 만나고 있는 지역구 의원 11명 중 이회창, 변웅전 전 대표를 제외한 9명이 만나 비밀 회동을 가졌다는 것은 사전 교감 등 다른 해석을 낳기에 충분하다.
또한, 임 의원의 개인적 연대 의사 타진은 사실상 사전에 물밑에서 의견이 교환된 상태에서 여론을 타진해 보기위한 방책이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자칫 당이 직접 나서 연대 의사를 타진을 할 경우, 닻도 올리지 못하고 역풍으로 좌초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연대 논의의 물밑에서는 새누리당의 유승민 의원이 나서 선진당과의 조율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박근혜 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철저한 전략을 그리고 있을 박 위원장의 '복심'들에게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와 중앙 정치권 관계자는 “연대가 이뤄질 경우 대전·충남 16개 선거구에서 절반정도는 확보가 가능하지만, 보수가 따로 나서 후보를 낼 경우에는 전멸도 각오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혀, 정권 핵심부도 연대설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최재헌 기자 jaehe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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