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까지 충청권 5000여 세대가 세종시에 새 둥지를 틀 전망이다.
대전시를 중심으로 미래 인구유출 방지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양새다. 수도권 당첨자도 5243명으로, 미래 입주수요를 양분했다.
13일 행정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중·장기 공동주택 공급계획에 따라 현재 첫마을 1단계 분양 1582세대와 공공임대 660세대가 입주 중이고, 2단계 분양 3576세대와 공공임대 702세대는 늦어도 오는 8월까지 입주를 완료한다.
2013년에는 대우 푸르지오 2592세대와 웅진 스타클래스 732세대, 포스코 더샵 1112세대 입주를 예고하고 있다.
결국 2013년 말까지 입주예정 세대는 1만796세대. 이중 5060세대(약46.8%)가 충청권 지역민으로 조사됐다.
충남이 2612세대로 가장 많았고, 대전이 2191세대, 충북이 257세대로 뒤를 이었다.
전·월세 수요와 전매 요인 등을 제외하고 세대당 최소 2명이 이주한다고 가정하면, 충청 지역민 중 최대 1만여 명이 세종시에 새 둥지를 트는 셈이다. 지난해 말 분양을 완료한 세종 한신휴플러스(2013년 2월 입주예정) 수요를 감안하면, 500여 명 이상이 추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흐름이 전개되면서, 충청권 3개 지자체는 인구유출 방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충남의 경우, 일찌감치 유출인구로 산정한 연기군 거주자가 전체 당첨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충북 역시 현재까지 당첨자가 200여명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대전은 내년까지 최소 4200여명의 유출을 지켜볼 수밖에 없어, 다소간에 위기의식을 느끼는 모습이다.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1만3400여명의 인구유출(순이동)을 경험한 뒤 지난해 3344명 순유입으로 회복세를 맞이한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수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대전발전연구원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대전 시민의 약12.7%(1월 기준 19만여명)가 세종시 이주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점도 고려대상이다.
시는 국제교류 및 문화기능, 호수공원 조성 등을 통해 편의시설을 강화하는 한편, 저가의 소형·임대주택 공급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충청권 이주와 별개로, 세종시는 수도권 인구 분산이라는 정책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당첨자는 서울 2544명과 경기 2548명, 인천 151명 등 모두 5243명(49%)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타 지역 당첨자도 최소 8명(제주) 이상을 확보, 전 국민 아파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세종시의 단면을 확인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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