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수 의원 |
▲ 박성효 전 시장 |
김창수 의원은 13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통합당 복당 신청을 철회하고, 지난 4년의 의정활동으로 대덕구민에게 직접 심판받겠다”며 무소속 출마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민주당으로의 복당권유라는 약속어음이 40여 일이 지나도록 이행되지 않은 채 사실상 부도처리 되고 있는 상황에 참담한 심정을 가눌길이 없다”며 “민주당이 쳐 놓은 정치적 덫을 거부하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광야에 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복당 무산과 관련해 “야권대통합과 정권교체를 부르짓으며 자신들이 한 정치적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리는 민주당은 신의를 저버렸으며 정치적 도의도 외면한 것”이라며 “복당 심사 지연의 배후에는 불순한 정치적 견제와 조직적 방해공장이 있었다고 밖에 볼 수 없고, 기득권의 또아리를 틀고 있는 민주당의 정치적 음모이자 살인행위”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김 의원은 7일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덕구의 선거 판도도 예측 불허의 상황이 되고 있다. 일단 김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보수 성향의 표 분산으로 민주통합당에 보다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대덕구에 2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해 놓고 있으며, 자유선진당에서도 김 의원의 탈당 이후 오은수 전 동부경찰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으로서도 만만치만은 않은 구도다.
우선 현재 5명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했고, 경선 결과에 따라 후보자가 결정되더라도 통합진보당 김창근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통합진보당에서는 전략적으로 대덕구에서 민주당의 양보를 바라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야권 연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역시 표 분산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아직은 안개 속인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의 새 인물 영입 가능성도 하나의 변수다.
새누리당에서는 그동안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대덕구 출마를 요청해 왔고, 그동안 출마에 회의적이었던 박 전 시장도 당의 지속된 요구에 따라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 일정 상 결단 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박 전 시장은 출마 지역을 특정하지는 않고 있지만, 선거 지형 변화와 당의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대덕구는 여전히 유력한 출마 대상 지역이 될 수 있다. 만약 박 전 시장이 출마를 결심하고, 대덕구를 택할 경우 이 지역 선거 판도는 다시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이종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