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합격한 것도 서러운데, 등록금을 당장 내야 하는데다, 기숙사 입주는 꿈도 꾸지 못할 정도다.
13일 대전권 대학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신입생 정시 모집 마감에 이어 추가 등록 일정에 돌입했지만, 추가 합격생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가장 큰 불만은 신속한(?) 등록금 납부다.
목원대의 추가 등록 마감은 28일까지다. 10일 정시 등록 후 예비합격자를 대상으로 14일과 16일, 19일, 21일 등에 이르기까지 등록 여부를 유선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등록 희망자는 의사 표시와 함께 곧바로 등록금을 내야 한다.
배재대도 마찬가지다.
22일까지 추가 등록을 마감하는 배재대는 이날부터, 예비 합격생을 대상으로 추가 등록 여부를 묻는 전화를 시작했다. 등록 학생 역시 우선 정해진 날짜 안에 등록금부터 내야 한다.
대전대 역시 예비 합격생에게 밤에 등록 여부를 묻는 전화를 한 후 다음날 은행 영업시간까지 등록하지 않으면 곧바로, 다음 후보에게 전화한다. 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얘기다.
추가 합격생인 조모(19)군은 “예비 순번이 한참이나 남아서 제대로 준비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등록하라고 해서 당황했다. 급하게 부모님께 연락했다”고 말했다.
추가 등록생은 기숙사 입주에서도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맞는 말이다.
한남대 기숙사 입주는 이미 마감했다. 2월 추가 등록 기간에 등록한 학생들에겐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목원대도 기숙사 입주 신청을 마감한 지 오래다. 학기당 기숙사 비용이 40여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신입생 2000여 명 중 1200여 명을 기숙사에 수용하는 배재대도 추가 모집 학생들의 기숙사 입주는 사실상 어렵다.
그나마, 추가 합격생(1·2차)의 기숙사 입주를 배려하는 곳은 대전대다.
대학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숙사는 이미 끝나, 지금은 자취방을 구하는 게 급선무일 정도로 문의하는 학생과 부모가 많다”고 말했다.
학부모 이경석(58) 씨는 “대학마다 전형일자가 다르고 추가 등록 과정에서 부모와 학생들은 엄청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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