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세 만학도 한대규씨 한밭대 장학생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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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세 만학도 한대규씨 한밭대 장학생 됐다

예지고 졸업생 한대규 대전서구 광복회장, 한밭대 합격 후배들에 장학금 기탁도“대학생활 가슴이 벅차”

  • 승인 2012-02-12 16:58
  • 신문게재 2012-02-13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 한대규씨
▲ 한대규씨
환갑을 넘긴 나이에 고교 졸업과 국립대학 장학생 합격의 투혼을 보인 만학도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대전서구 광복회장 한대규(62)씨.

한대규 회장은 11일 예지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졸업식장에서 예지고 후배 10명에게 장학금 300만원을 기탁해 학교 관계자와 선후배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안겨 주었다. 한 회장은 또 국립 한밭대에 장학생으로 합격해 만학도로서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 회장은 고향인 청양군 정산면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사업가로 성공하며 사회봉사에 전념해 왔다. 한 회장이 늦게서야 학업에 뜻을 두게 된 것은 고교 수학교사인 셋째 딸의 권유에서 비롯됐다.

2009년 늦깎이 학생이 된 한 회장은 1년만에 고입검정고시에 합격했고, 뒤이어 대입검정고시에 응시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예지고에 입학해 수능과 대학입시에 도전했다. 담배도 끊어가며 2년 개근상을 받을 정도로 학업에 전념한 한 회장은 이번 입시에서 한밭대 경영학과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한 회장은 지난 1980년대 초반 청양 구기자, 질경이 잎 등을 상품화해 국내 최초로 수출길을 열며 사업가로 성공했다. 1993년에는 조부인 고 한상철 옹의 3·1운동 유공을 입증하며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의 명예를 찾기도 했다.

한 회장은 “늦은 나이에 공부의 재미에 흠뻑 빠져 새로운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대학에 진학해서도 열심히 공부하며 젊은 친구들과 면학의 기쁨을 누릴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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