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병안 기자 |
지난해 11월 법원의 경매 개시결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대전아쿠아월드가 계속 지역의 화두가 되고 있다.
그동안 대전아쿠아월드와 관련 제기됐던 화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먼저, 대전시와 중구청의 행정기관에서는 보문산 일대와 원도심 일대를 활성화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기대했던 것이 개장 1년 만에 골칫거리로 돌변하는 과정이다.
교통영향분석을 생략해 '특혜 논란'을 받았고 덕분에 일부 공무원이 징계를 받았으며, 저조한 상권에 인근 상인들의 강한 민원이 만들어지면서 행정기관에서는 뒤통수를 잡게 하는 골칫거리라는 시각이다.
또 하나의 화두는 주변 상인들에게 대전아쿠아월드는 원수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35년간 회사생활을 정리해 마련한 퇴직금을 몽땅 쏟아부어 시작한 상가가 광고와 달리 손님 한 명 받기 어렵게 되고 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아쿠아월드 상가 분양은 '사기'라는 결정까지 나온 지금까지 회사 측은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전시민에게는 대전아쿠아월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11일 대전아쿠아월드에서 본 관람객들의 표정은 그동안 평가와는 달랐다고 여겨졌다.
할머니에서 손자까지 3대가 함께 추억을 만들고 입으로 알을 키워 부화시키는 물고기 '브로우네'를 보며 자연스레 양육문제까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이었다.
그동안 버스를 타면 찾을 수 있는 수족관을 앞으로는 KTX나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이나 부산까지 찾아가야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는 시민들에게는 '휴업 선언'의 느낌은 다를 수 있다.
그동안 행정기관과 주변 상인의 시각에서 대전아쿠아월드가 평가됐다면 이제는 대전시민의 시각에서 대전아쿠아월드의 의미를 묻고 답하는 시기가 아닌 지 스스로 자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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