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으면 수족관의 물고기나 시설물은 어떻게 되나요?”
(주)대전아쿠아월드가 공문을 통해 “오는 27일부터 잠정 휴업하겠다”고 알려진 11일 보문산 아쿠아월드는 여전히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후 2시 살아있는 민물고기를 가까이서 보려고 대전 보문산을 찾은 관람객은 줄지어 입장했고 직원들과 시설에서도 큰 동요는 찾을 수 없었다.
다만, 11일 대전아쿠아월드 현장 매표소에서는 4만1000원짜리 연간회원권은 더이상 판매하지 않고 있었으며 아쿠아월드 내 수족관 일부도 불이 꺼져 '전시 준비중'안내가 나붙어 있었다.
또 아마존 관의 빨판상어와 블루스팟가오리, 문어 등의 생물은 전시되고 있음을 안내되어 있었지만, 해당 생물의 수족관은 비어 있었다.
나머지 전시관의 수족관은 정상적으로 운영돼 전시생물도 온전해 보였으며 악어쇼의 공연장에도 많은 관람객이 즐기고 있었다.
▲ 아쿠아월드를 찾은 시민들 |
6살 아이와 함께 수족관을 찾은 김성경(41·대전 유성구)씨는 “대전아쿠아월드에 대한 여러 소문은 듣고 있었는데 문을 닫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휴업이지만,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들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대전아쿠아월드 한 직원은 “방학이되니 평일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으며 주말에만 조금 붐비는 정도”라며 “휴업 소식은 어깨너머로 듣긴 했지만, 회사가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린 건 없다”고 짧게 말했다.
주변 상인들도 아쿠아월드의 휴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대전아쿠아월드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지금까지 과정을 봤을 때 예상한 상황이지만, 가게를 어떻게 운영할지 대책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대전아쿠아월드 정장용 기획이사는 기자와 통화에서 “알려졌다시피 자금과 시설운영에 어려움이 처해 휴업을 예고한 것이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계속해서 운영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주)대전아쿠아월드는 지난 3일 대전시와 중구청에 각각 공문을 보내 “초기자본이 부족해졌고 전기·수도료 등의 공과금이 체납됐으며 전시생물의 생명을 온전히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오는 27일부터 수족관 시설을 잠정 휴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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