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최서단 격렬비열도 '유인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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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최서단 격렬비열도 '유인도' 된다

거주 가능한 환경 조성… 中 해상경계선 분쟁 차단

  • 승인 2012-02-12 16:33
  • 신문게재 2012-02-13 2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 격렬비열도
▲ 격렬비열도
충남 최서단에 위치한 무인도 격렬비열도에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지난 10일 보령과 서산 등 서해안 6개 시·군과 대산지방해양항만청 등 도내 소재 3개 국가관리 무역항 관리청과 함께 충남항만정책협의회를 열어 격렬비열도를 유인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도는 우선 현재 무인으로 운영되는 등대를 유인 등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대산해양항만청이 유인 등대의 인력배치 등을 관리하고 충남도가 운영비를 지원하는 내용이 검토됐다.

양 기관은 이번 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에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격렬비열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계획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격렬비열도의 유인화 정책이 논의된 이유는 격렬비열도가 지정학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격렬비열도는 행정구역으로는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에 속한 무인도로 충남의 서쪽 끝에 자리잡아 배타적경제수역기점이 되는 지역이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중국 어선의 불법 어획 등으로 어민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 제주 이어도가 자국의 해상경계선에 포함된다며 정부와 마찰을 빚는 등 중국이 해상경계선 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중국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격렬비열도도 분쟁 지역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는 격렬비열도의 유인화를 통한 실효적 지배권을 강화, 어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중국과의 해상경계선 분쟁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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