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V리그에서 5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이번 시즌에도 1위를 달리는 배구 명가 삼성화재 선수까지 승부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팬들은 메가톤급 충격을 받고 있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최근 구단 내부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A 선수가 상무 시절 승부조작에 관여했다고 자진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역 선수가 승부조작과 관련 자진신고 하기는 이 선수가 처음이다. 조작에 가담한 시기는 10-11시즌이며 횟수는 2차례였다고 이 선수는 신고했다. 승부조작 대가로 수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선수는 07-08시즌 삼성화재에 입단한 뒤 두 시즌을 보내고 2009년 5월 상무에 입대, 지난해 4월 전역하고 친정팀에 복귀했다. 주전 베스트6는 아니지만, 레프트 보조공격수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다.
삼성화재는 소속 선수의 승부조작 자진신고 사실을 한국배구연맹(KOVO)에 즉시 보고했다.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이 처음 터져 나왔을 때 “소속선수 가운데 연루자는 결코 없다”며 자신했던 삼성화재는 큰 충격 속에 사후 대책을 논의 중이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 승부조작 연루 여부를 판단하기는 섣부르다”며 “상무시절에 있었던 일로 삼성으로 복귀한 뒤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며 말을 아꼈다.
A선수가 자진신고를 해옴에 따라 향후 검찰 수사를 받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팬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김 모(26)씨는 “처음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 1위팀 삼성화재는 연루자가 없을 것으로 믿었다”며 “하지만, 이런 일이 생겨 혼란스럽고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랄 뿐이다”며 걱정했다.
한편, 검찰은 이미 신병을 확보한 일부 선수로부터 “여자 선수도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라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여자 프로배구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또 승부조작 진원지로 지목된 상무신협 현역 선수 전원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