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된 정책 과제를 후보자에게 건의해 인식시켜 공약으로 관철시킬 수 있는 행정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대전의 경우, 서남부권 종합스포츠타운과 같은 사업 등 지원이 요구되는 사업이 많다. 충남도청 이전 부지의 활용 방안은 비슷한 상황에 직면한 대구시와의 공조도 생각할 수 있겠다. 이는 충남도와 경북도의 경우에도 해당되는 사안이다.
지자체는 무엇보다 공약에 반영할 정책 과제 요구 목록을 잘 작성해야 한다. 총선용과 대선용이 다른 것도 있고 서로 연계되는 것도 있다. 또 여야 정당에 따라 입장이 다른 공약 사항이 있게 마련이다. 이를 공약에 반영해 가시화하려면 보다 체계화된 노력이 요구된다.
이 같은 지역 공약 발굴 노력은 후보들이 내세우는 기대에 못 미치는 정책, '묻지 마 공약' 남발을 막는 긍정적인 효과도 낼 수 있다. 하수처리장, 위생처리장 등의 사업이 채택되면 지역발전에 요긴하고 국비 확보로 지자체 예산 운용에도 도움이 된다. 당선된 뒤에도 채택된 해당 사업에 관심을 갖고 공약 이행까지 담보해야 할 것이다.
정책 과제는 기획팀을 구성해 분야별로 잘 취합해 국책사업에서 지역 내 주거환경, 도시정비사업 등의 현안까지 두루 아울러야 한다. 또한 발굴 과제는 후보자나 정당에 잘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공약 목록에만 올리고 사장되지 않도록 추후 관리도 해야 할 것이다. 경제성과 타당성 논리에 밀려 표류하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우선은 미래 성장을 견인할 구체적인 사업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 실현가능성이 있어야 하며 아이디어 차원의 이상적인 안(案) 역시 좋지 않다. 채택된 정책은 후보 간 방송토론회 등에서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수용 여부를 판단하고 사업 타당성을 입증할 충분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지역발전으로 연결하려면 정치권 활용도를 얼마나 높이느냐가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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