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방재정 축내는 '공짜 의료쇼핑'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지방재정 축내는 '공짜 의료쇼핑'

  • 승인 2012-02-12 14:01
  • 신문게재 2012-02-13 21면
지나친 '의료쇼핑'이 건강보험 재정을 축내는 주범으로 지목됐지만 의료급여도 마찬가지다. 의료급여 수급자들은 대부분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나라에서 필요한 진료비를 지급한다. 의료급여 수급자들의 과잉 진료로 진료비 지출이 심각하다는 보도다. 이들의 진료비는 환자에겐 공짜지만 납세자에겐 혈세다. 일부 수급자의 '공짜 의료쇼핑'으로 국민 혈세가 줄줄 새고 있는 것이다.

헌법은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가 있다”고 천명하고 있다. 몸이 아프면 치료를 받아야 하고,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국가가 내서라도 치료를 해줘야 한다. 그게 복지다. 국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지만 그것도 정도 문제다. 나라가 지원하니 재정이 어찌되든 건강만 챙기면 그만이라 여긴다면 도덕적 해이가 아닐 수 없다.

작년 국감자료를 보면 의료급여 수급자 5명 중 1명은 연간 100일 이상 입원하고, 특히 50명 중 1명은 365일 내내 입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가입자 1인당 평균 입원일수가 1.62일인 반면, 의료급여 수급자는 20일에 이른다. 의료급여는 진료일을 365일로 제한하고 있다. 병원에서 3일치 약을 처방받으면 3일로 친다. 그런데 대전엔 2000일이 넘는 환자도 있다.

대전의 의료급여 수급자는 5만명을 조금 넘는다. 작년 한해 이들에게 들어간 진료비는 1500억원이 넘는다. 1인당 300만원 꼴로 들어간 셈이다. 이 진료비를 정부가 다 대주는 것도 아니다. 정부와 대전시가 각각 8대 2로 부담한다. 시가 부담해야 하는 의료급여 수급자 진료비가 한해 300억원이 넘는다는 뜻이다. 일부 의료급여 수급자들의 도를 넘은 '의료쇼핑'이 가뜩이나 열악한 지방재정을 축내고 있는 것이다.

수입만 올리면 그만이라는 의료기관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다. 의료급여 수급자가 필요 이상으로 입원 진료를 받았다고 해도 그 의료를 행한 주체는 환자가 아니라 의사와 의료기관이기 때문이다. 대전시가 의료급여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장기입원 환자나 병원을 자주 이용하는 환자 등을 대상으로 사례별로 관리하는 감시체계를 가동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기초생활보호대상은 해마다 늘고 따라서 의료급여 수급자도 늘고 있다. 과잉 지출을 막아야 늘어나는 수급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세종의 높은 상가공실 문제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 문제 해결을 노린 혁신적 역발상의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가 실수요자들의 큰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상가 소유주와 실수요자를 연결함으로써 상가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이틀간 1000여 명이 현장을 방문했고 프랜차이즈 부스에서는 6건의 실제 가맹계약이 성사됐다. 여기에 박람회 이후 10개 팀이 실제 상가 현장을 찾았으며 추가로 방문 예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