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신부' 다 어디갔지?

'5월의 신부' 다 어디갔지?

4~5월 예식 예약건수 '절반 뚝' 문의조차 없어 2~3월 결혼특수도 미미… 각종 할인이벤트 풍성

  • 승인 2012-02-12 13:54
  • 신문게재 2012-02-13 13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결혼업계 '윤달 마케팅' 비상

올해는 5월의 신부를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화사한 5월은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달이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윤달(4월 21일~5월 20일) 때문이다. 윤달에 결혼하면 좋지 않다는 속설로 예비신랑, 신부들이 윤달을 피하고 있어 결혼업계가 울상짓고 있다.

▲4~5월 윤달로 결혼업체 울상=윤달 탓에 4~5월 결혼은 예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호텔 예식은 거의 없다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예식이 눈에 띄게 줄었다. 대전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윤달 결혼식을 피하려는 예비신랑 신부들로 4~5월 결혼식은 거의 없으며, 문의 전화조차 없는 실정이다.

인터시티호텔은 4월과 5월 예년 평균 30건 이상의 결혼식이 진행됐지만, 올해는 4~5월 중 예식은 5건에 불과하다. 유성호텔이나 리베라호텔도 윤달 예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호텔관계자는 “윤달로 인해 예식이 유치된 것은 거의 없다. 문의도 없다”며 4~5월 결혼예약이 대폭 줄었다고 소개했다.

결혼업체는 윤달을 피해 2~3월 예약 증가로 결혼특수를 기대했지만 이도 여의치 않아 예년 수준이거나 다소 증가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오페라 웨딩홀 관계자는 “윤달로 인해 2~3월 결혼특수를 예상했지만, 예약 건수는 지난해와 엇비슷하다”고 소개했다.

그렇다고 윤달을 피해 6~7월로 결혼을 늦추는 예비신랑 신부도 많지 않다는 게 업계 공통된 의견이다.

리베라호텔 예식부 관계자는 “이르기는 하지만 6~7월 예식예약도 뜸하다”는 말로 윤달로 인해 결혼식이 줄었음을 시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비신랑 신부들 대부분은 윤달 속설에 신경을 안 쓰지만 집안의 반대로 윤달을 피하고 있다”며 “윤달을 피해 결혼을 하려는 예비신랑과 신부들로 인해 올 상반기에 결혼식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윤달로 인해 상반기 결혼식이 줄더라도 하반기에는 결혼식을 올리려는 예비신랑 신부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윤달 파격 할인 마케팅으로 돌파=예식업체는 윤달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각종 할인혜택으로 예식을 유도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호텔들은 윤달 결혼식을 하는 신랑신부들을 위해 식대를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호텔마다 차이는 있지만, 호텔결혼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식대 할인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신혼부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지역 대부분 결혼업체는 신랑신부 예복과 웨딩촬영 등이 패키지로 구성된 예식비용 할인에 나서고 있다.

션샤인호텔&파라다이스 웨딩홀은 윤달에 결혼하는 신혼부부들을 위해 예식부 50% 이상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평균 330만 원 소요되는 예식비용을 115만 원을 받는 파격적인 윤달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윤달에 결혼하면 안 좋다'는 속설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션샤인호텔&파라다이스 웨딩홀 관계자는 “파격에 가까운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윤달 결혼예약은 10여 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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