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수출기업 500여개사를 대상으로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수출기업 애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럽 재정위기가 최소 내년 이후까지 계속될 것이란 응답이 62.9%에 달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유럽 재정위기가 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긴축으로 당분간 경제 상황이 살아나기 힘들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유럽 매출·판매 감소(49.5%)가 꼽혔으며, 이어 환율 변동으로 인한 환차손(28.5%), 유럽으로부터의 주문·발주 물량 취소(10.1%), 대금지급·결제 지연(8.7%)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 과정에서 기존에 유럽을 대상으로 수출하던 기업들 중 작년 이후 유럽 수출을 중단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지난 12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2009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77.6%까지 떨어진 것도 수출 둔화가 제조업에 상당한 타격을 주었음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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