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홍성고와 덕산고의 이전 신청서가 접수된 가운데 2개교 설립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9일 도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는 내포신도시 고교 설립을 당초 신설에서 기존 학교 이전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신설보다 고교이전이나 통·폐합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데다, 설립 기준(아파트 5000세대 이상)에도 미달되기 때문.
당초 내포신도시에 1곳의 공립고를 25학급 규모로 2014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해 왔으나, 신설이 아닌 기존 학교 이전으로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학교의 규모를 37학급으로 확대 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홍성고와 덕산고는 지난달 17일 내포신도시 이전 신청서를 도교육청에 접수했다.
이는 홍성고와 덕산고의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내포신도시로 이전해야 학교가 발전할 수 있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접수된 신청서를 검토하면서 학부모 등의 충분한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홍성군의회와 예산군의회의 의견 동의서를 첨부할 것을 양측 학교에 통보했다.
현재 홍성고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내년 3월 개교로 추진 중인 유치원과 초·중학교와 붙어 있는 고교 부지가 행정구역상 홍성군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를 신설하는 것이 아니고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여 2개교 모두 이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홍성군의회와 예산군의회에선 기존 도심지역의 공동화를 우려하면서도 학교 발전 차원에서 내포신도시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달 말까지 의견수렴 내용을 접수 받은 뒤 내달 중 내부 검토를 거쳐 4월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며, 이르면 7월 초 학교 이전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고교 이전 심의가 최종 통과되면 학교 건립에 필요한 예산 225억원(1곳 기준)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역사가 있는 고교를 이전하는 것이어서 학부모와 동창회 등의 충분한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며 “이달 말까지 의견수렴, 내달 교과부에 2개교 이전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내포신도시 고교 신설 계획을 기존 학교 이전으로 계획을 바꿨다”며 “학교이전이 최종 결정되면 행정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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