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의 꿈 점점… 멀어진다

세종시 등 호재 대전 아파트값 전년비 162만원 올라 883만원

지난해 대전의 아파트 분양가가 세종시 건설 등 각종 개발 호재에 힘입어 껑충 뛰어, 서민들의 내집 마련 꿈은 더욱 멀어지게 됐다.

9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대전·광주·대구·부산·울산 등 5대 광역시에 지난해 공급된 새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대전과 서울·부산은 전년보다 오른 반면, 울산·대구 등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결과 대전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2010년 대비 3.3㎡당 162만원 뛴 883만원, 부산은 148만원 오른 818만원으로 밝혀졌다.

지역부동산업계는 세종시 건설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선정 등 각종 개발 호재가 분양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서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30만원 오른 1731만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5대 광역시 중 인천, 울산, 대구, 광주와 인천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전년도에 비해 떨어졌다.

울산은 2010년 3.3㎡당 991만원에서 지난해 833만원으로 158만원이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3.3㎡당 1169만원에서 1024만원으로 146만원, 경기도는 1132만원에서 1065만원으로 67만원 하락했다. 광주와 대구도 지난해 분양가가 전년보다 3.3㎡당 8만원, 3만원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분양가는 주변 시세와 땅값 상승분, 새집 프리미엄, 건축자재 물가인상률 등이 반영돼 갈수록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이같은 분양가 하락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전의 경우 세종시 건설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선정 등 각종 개발 호재에 힘입은 청약열풍으로 분양가가 크게 뛴 것 같다”며 “이에 따라 서민들의 내집 마련 꿈은 더욱 멀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한 관계자는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로 건설사들이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춰 분양가를 내려 시세보다 분양가를 비싸게 받는 관행이 깨졌다”면서 “지난해 대전 등 일부 지방 분양시장 호황에는 분양가 현실화도 한 몫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백운석 기자 b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