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평범한 관객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때껏 보지 못한 혁신적인 시각 효과,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그의 아들 루크에 이르는 인생유전을 축으로 우주의 평화를 지키려는 영웅들의 거대한 스페이스 오페라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최근 모 LTE폰 광고엔 “워프”를 외치는 다스베이더가 등장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광선검을 휘두르는 요다를 비롯한 우주의 수호자 제다이, 마스코트 쓰리피오와 알투디투 등 주요 캐릭터들은 여전히 인기다. 그렇게 스타워즈 시리즈는 SF영화의 전설이 됐다.
그 덕에 TV로 숱하게 재방영됐고, 영화가 새로 나올 때마다 비디오, DVD, 블루레이 등으로 여러 차례 출시됐다. 그런데 아무리 3D로 다시 만졌다지만 또 봐야만 하는 것일까. 이전 것들은 다시 봐야하는 이유가 있었다. 루카스가 번번이 CG의 칼을 대 수술해왔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일부 장면이 바뀌었다. 작년에 출시된 블루레이도 전 에피소드를 새롭게 디지털로 변환한 것이다. CG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의 에피소드 4~6편에는 당대 최고의 특수효과 장인들의 솜씨가 배어있다. 그 때문에 팬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루카스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제 개봉된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 3D'는 그저 3D로 재조정했을 뿐이다.
루카스의 생각은 어떨까. “꼭 3D로 볼 필요는 없지만 3D로 보면 훨씬 낫다. 입체감이 자자 뱅크스와 와토 같은 디지털 캐릭터들에게 사실감을 더해준다. 배경 또한 2D보다 훨씬 더 눈에 잘 들어온다.” 영화사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그는 “스타워즈 시리즈는 대형 화면으로 봐야만 최적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대단히 낯선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화면과 사운드가 강화된 3D로 보면 훨씬 멋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 루카스에겐 3세대가 함께 스타워즈를 보게 된 것이 더 기쁠지 모른다. 그는 “기존 팬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대에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 10~20대 어린 관객들에게 강렬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위험'의 3D 효과는 꽤 괜찮다. 대표적인 장면인 포드 레이서 경기는 관객이 직접 조종석이 앉은 듯 실감 백배다. 대미를 장식하는 광선검 대결도 박진감이 넘친다. 무엇보다 다른 3D영화에 비해 화면이 밝아서 좋다.
'보이지 않는 위험'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출발점이자 다스베이더의 어린 시절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스타워즈 시리즈를 새로 시작하는 관객이라면 꼭 봐야 하는 작품이다. 노예 꼬마였던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제다이 마스터 콰이곤 진에게 발견되고, 콰이곤 진과 동행하게 된 아나킨이 비극의 시초인 아미달라 여왕과 만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안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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