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3D]'스타워즈'를 또 다시 봐야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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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3D]'스타워즈'를 또 다시 봐야하는 겁니까?

CG로 대수술 끝에 3D재탄생…와토 등 캐릭터 사실감 더해 감독:조지 루카스

  • 승인 2012-02-09 14:47
  • 신문게재 2012-02-10 11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조지 루카스는 '현대의 동화'를 만들고 싶었다. 과학적인 SF가 아닌 스페이스 판타지를 꿈꿨다. '오즈의 마법사'와 신화, 서부극, 항공 전쟁 영화 등을 섭렵하며 아이디어를 얻었고, 거기에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입혔다. 시사회가 끝났을 때 이십세기 폭스사의 중역들은 고개를 저었다. 절친 브라이언 드 팔마는 “자네 최악의 영화를 만들었어”라고 평을 건넸다.

하지만 평범한 관객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때껏 보지 못한 혁신적인 시각 효과,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그의 아들 루크에 이르는 인생유전을 축으로 우주의 평화를 지키려는 영웅들의 거대한 스페이스 오페라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최근 모 LTE폰 광고엔 “워프”를 외치는 다스베이더가 등장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광선검을 휘두르는 요다를 비롯한 우주의 수호자 제다이, 마스코트 쓰리피오와 알투디투 등 주요 캐릭터들은 여전히 인기다. 그렇게 스타워즈 시리즈는 SF영화의 전설이 됐다.
그 덕에 TV로 숱하게 재방영됐고, 영화가 새로 나올 때마다 비디오, DVD, 블루레이 등으로 여러 차례 출시됐다. 그런데 아무리 3D로 다시 만졌다지만 또 봐야만 하는 것일까. 이전 것들은 다시 봐야하는 이유가 있었다. 루카스가 번번이 CG의 칼을 대 수술해왔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일부 장면이 바뀌었다. 작년에 출시된 블루레이도 전 에피소드를 새롭게 디지털로 변환한 것이다. CG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의 에피소드 4~6편에는 당대 최고의 특수효과 장인들의 솜씨가 배어있다. 그 때문에 팬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루카스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제 개봉된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 3D'는 그저 3D로 재조정했을 뿐이다.

루카스의 생각은 어떨까. “꼭 3D로 볼 필요는 없지만 3D로 보면 훨씬 낫다. 입체감이 자자 뱅크스와 와토 같은 디지털 캐릭터들에게 사실감을 더해준다. 배경 또한 2D보다 훨씬 더 눈에 잘 들어온다.” 영화사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그는 “스타워즈 시리즈는 대형 화면으로 봐야만 최적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대단히 낯선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화면과 사운드가 강화된 3D로 보면 훨씬 멋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 루카스에겐 3세대가 함께 스타워즈를 보게 된 것이 더 기쁠지 모른다. 그는 “기존 팬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대에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 10~20대 어린 관객들에게 강렬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위험'의 3D 효과는 꽤 괜찮다. 대표적인 장면인 포드 레이서 경기는 관객이 직접 조종석이 앉은 듯 실감 백배다. 대미를 장식하는 광선검 대결도 박진감이 넘친다. 무엇보다 다른 3D영화에 비해 화면이 밝아서 좋다.

'보이지 않는 위험'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출발점이자 다스베이더의 어린 시절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스타워즈 시리즈를 새로 시작하는 관객이라면 꼭 봐야 하는 작품이다. 노예 꼬마였던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제다이 마스터 콰이곤 진에게 발견되고, 콰이곤 진과 동행하게 된 아나킨이 비극의 시초인 아미달라 여왕과 만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안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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