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 좌우명인 유한식 연기군수(63·사진)를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마라톤 마니아다. 매일 아침 근처 학교 운동장이나 도로를 10㎞씩 뛴다. 눈이오고 날씨가 추워도 어김없이 운동을 한다. 그는 자신과의 싸움을 가장 먼저 시작하면서 군정 현안을 생각한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다. 유 군수는 오는 7월 1일 세종시 출범에 따른 준비로 바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모든 행·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세종시가 무사히 출범하기 위해서는 균형발전이 가장 중요하단다. 대학교, 연수원유치 등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변화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주문한다. 경영철학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중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라톤을 즐기는 그에게 강인함이 배어나온다. 과학도시를 꿈꾸는 유 군수에게 연기군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군정은.
▲ 유한식 연기군수 |
지난해 12월부터 첫마을 아파트 주민들의 입주가 시작되었는데 입주시기에 맞춰 출장소를 개소하고 입주민 전입신고, 세무 등 행정서비스를 시작했다.
인근 대도시와의 교통망구축, 보건지소 의료기능확대, 어린이 집, 문화의 집 등 입주민 정주환경에 역점을 둬 주민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할 것이다. 또 세종시가 광역사무와 기초사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행정체계로 출범함에 따라 자치법규 정비, 행정구역조정 등 행정업무 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 그 외에도 편입지역에 대한 균형발전대책, 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와 연계한 R&D중심의 지식기반 기업유치, 첨단산업의 선도사업 발굴 등을 통해 도시기반 구축과 문화와 관광, 복지행정구현, 농업경쟁력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경기 부양책이 있다면.
▲국내·외 경제가 어렵다. 무엇보다도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일자리를 만드는 것과 사회적기업 육성, 재정지원 일자리를 확대해 실업해소와 저소득층 생활안정에 중점을 둘 것이다.
먼저 동면 명학리 일원에 2013년 완공을 목표로 83만8000㎡ 규모로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는데 지난 1월 충남도로부터 관리기본계획이 고시됐다. 앞으로 세종시의 산업용지를 공급하는 배후지로서 고부가가치산업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하겠다. 또 중소기업자금, 기업회생자금, 소상공인 희망자금 지원확대 등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도 마련해 중소기업육성을 통한 생산적인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공공부문 일자리사업으로는 사회적기업 육성과 공공근로사업 등 재정지원일자리 사업을 통해 저소득층 실업해소와 전통시장은 세종시의 핵심상권으로 육성하기 위해 시설현대화사업과 더불어 주장차장 조성 등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복지대책은.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적구조가 변화됨에 따라 복지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복지행정의 방향을 민간복지자원과 복지수요를 연계하고 활성화시켜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인돌봄서비스, 경로당 무료급식, 효도수당지원, 맞춤형 방문보건사업 등 노인 건강증진과 사회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그리고 장애인 자립기반 마련을 위해 사회적기업 육성과 준공을 앞둔 장애인복지관을 통해 각종 복지서비스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맞춤형 복지서비스와 일자리 제공에 주력하겠다. 현재 저출산문제 해결을 위해 임신에서 출산, 보육까지 다양한 보육정책을 추진한다. 교육부문에 있어서는 세종시 편입지역 소재 학교 교육환경개선에 중점을 둬 도서관 건립,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투자하고, 농촌지역 초등학교에는 원어민교사를 배치하는 등 차별 없는 교육환경에 중점을 둘 것이다.
-성장동력이 되는 개발현장은.
▲연기군의 신성장동력 사업은 세종시 건설이다.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을 수용하는 세종시 건설사업은 단순한 도시 건설이 아닌,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토균형 발전이라는 큰 철학이 담겨져 있는 행정요람의 새 모델로 건설되는 사업이다. 무엇보다도 올해부터 시작될 정부기관 이전과 국책연구기관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당초 계획대로 행정중심복합도시로의 완성이 중요하다. 그리고 지난해 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확정, 수도권 전철 조치원 경유노선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사업 최종 확정 등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큰 틀이 마련됐다. 이제는 세종시와 인근 지방자치단체와의 상생발전과 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기능지구 연계발전방안, 수도권전철 경유 등 변화된 공간적 위상을 고려한 발전계획 수립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전시, 충남·북도와 협조적 공조체제를 강화해 서로 상생 발전하는 방안을 만들고 전략을 하나하나 수립해 국가계획에 반영하는 등 공동협력사업으로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7월 1일 세종시가 광역사무와 기초사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새로운 자치모델로 출범하는 만큼 광역자치단체로서의 행정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또 세종시 건설에 투입되는 8조5000억원은 세종시 면적의 17%인 건설지역에만 쓰이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편입지역 균형발전과 자족기능 확보를 위해서는 투자재원 확보가 절실한 실정이다. 이러한 세출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자주재원 확충 노력과 더불어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한 사항인데, 국고 보조율 상향조정, 보통교부세 확대 지원, 광역지역발전 특별회계 세종시 계정 등의 내용을 담은 특별법 개정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데 출범 전에 법 개정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편입지역과의 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시 이전 중앙행정기관과 연계된 산하기관, 관련협회 등 이전 가능 대상기관을 편입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공공기관 이전 대상지 검토와 현지 방문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친다.
-중, 장기적인 발전방안은.
▲세종시 건설지역은 최고 수준으로 개발되는 반면, 편입지역은 주민들의 삶의 질 수준이 열악해 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연기군도 세종시 출범에 앞서 편입지역과 건설지역 간 사회, 경제적 격차 완화를 위한 균형발전 대책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세종시 편입지역 발전구상 연구용역'을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1월 31일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연기군 잔여지역에 대한 부문별(산업·농업·교육문화, 관광) 발전전략 및 추진과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잔여지역 상생발전방안, 조치원읍 활성화방안 등 이달중에 구체적인 청사진이 마련될 것이다. 이에 제시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도시개발의 재구상, 건설지역과 편입지역이 연결되는 SOC사업 조기 추진 등 부문별 발전전략 및 추진과제 선정과 시행계획을 만들어 발표할 계획이다.
-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300여 년을 이어온 연기군은 최근 몇 년 간 역사 이래 격랑의 시기를 보냈다. 2003년 행정수도 예정지 발표이후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대한민국의 중심행정을 수행하는 명품도시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개인적으로 2008년 보궐선거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재선돼 두 번의 군수가 됐는데, 정말 어려울 때 군수를 했다. 그동안 “세종시만 잘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군정을 펼쳤다.
연기군 잔여지역이 세종시에 편입되면 법에 보장된 군수임기가 단축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세종시 설치법 제정당시 '세종시를 언제 출범하면 좋겠는가'라고 개인적으로 물었을 때 “군수 임기와 상관없이 빨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세종시가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중심도시로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밖에 없다. 올 한 해에도 세종시의 성공적 출발과 지역균형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새로운 희망의 문을 열어가겠다. 많은 성원과 지원을 부탁 드린다.
●유한식 군수는
-출생:연기군
-학력:대전고, 충북대 축산학과 졸업
-경력:농촌진흥청 기술공보담당관실, 충남 농촌기술원 작물지도·사회지도과장, 연기군농업기술센터 소장 제35·36대 연기군수
대담=김형중 지방부장(부국장)·정리=연기 김공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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