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선정 난항으로 이미 한 차례 지연된데다, 동절기까지 겹쳐 복원 공사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흥동 뾰족집은 2009년 10월 무단 철거된 후 거센 논란이 일면서 곧바로 복원 결정이 내려졌다.
이어 지난해 1월 말 본격적인 복원을 위해 모든 해체 작업을 완료하고, 대전시의 건축허가까지 받아놓은 상태다.
하지만, 복원 작업은 1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복원 작업을 위해 금산 추부의 한 창고에 보관 중인 뾰족집의 일부 자재까지 훼손될 수 있을 정도다.
시 관계자는 작업이 늦어지는 건 동절기 때문이라며 다음 달 시문화재위원회 현상변경 심의를 받아 오는 3월부터 복원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원은 재개발조합이 대체부지로 내준 대흥동 37-5 터.
뾰족집이 원래 있던 인근이다.
복원 작업이 늦어지자, 일각에서는 활용방안과 관리 등 뾰족집에 전반에 대한 대전시의 소극적인 태도를 꼬집고 있다.
안여종 문화연대 운영위원은 “문화재는 소유권 문제, 현실적으로 해결하기엔 복잡한 게 한두개가 아니다”라며 “시의 기본적인 자세, 즉 문화재 보존 근대 건축물 전반 활용에 대한 마인드가 확고히 서 있는 상태에서 애정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유주인 재개발 조합 측이 뾰족집 복원 뒤 매각 절차 진행 의사를 밝혀 자칫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조합은 몇 년 후면 없어지기 때문에 소유권을 누군가에게 넘겨야 한다”며 “좋은 용도로 활용한다면 대전시에 팔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반에게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는 활용방안보다 원상 복원을 통해 문화재의 소중함도 일깨우고 보존해 나가는 게 가장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