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종합평가 항목에 특성화고 취업률이 반영되면서 교육청은 물론, 일선 학교 모두 대학 진학보다 취업률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주요 '고객'인 특성화고 학생들을 찾아다녔던 전문대들이 학교로부터 '문전박대'까지 당할 정도다.
대전 전체의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0년(2009년 9월~2010년 2월 말)에 26.8%에 불과했다.
2011년(2010년 9~2011년 2월 말)에 34.6%로 오르더니, 2012년(2011년 9월부터) 1월 말 현재 47.9%까지 상승했다.
충남은 2009년 20.12%였던 특성화고 취업률이 2010년 25.36%, 2011년 30.06%로 상승했고, 2012년 1월 말 현재 48.6%까지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대학진학률은 떨어졌다. 2009년 68.14%였던 진학률은 2010년 64.80%, 2011년 60.35%로 하락했고, 2012년 역시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공립일수록, 공업계열일수록 심하다.
교육청 관계자는 “정부의 '선취업 후진학' 방침에 따라 교과부의 정책 지원이 많아진데다, 특히 교과부가 시·도교육청 종합평가에 특성화고 취업률을 반영하면서 달라졌다”고 말했다. 선취업 정책의 불똥은 고스란히 전문대로 튀고 있다.
전문대에 입학하는 많은 입학생은 특성화고 학생이었지만, 교육정책과 평가 반영 때문에 진학률 비중이 작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A전문대의 경우 2010년 대전시내 11개 특성화고에서 모두 1601명의 학생이 지원했었지만, 2012학년도에는 1250명으로 22% 정도가 줄었다.
일부 특성화고에서는 210명의 학생이 이 대학에 지원했었지만, 올해 123명만 지원해 40%나 급감할 정도다.
B전문대 관계자는 “대전권 4개 전문대가 공동으로 홍보자료를 만들며 학생 모집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공립은 대놓고 설명회를 거부하고, 사립도 예전 같지 않다”고 하소연 했다.
C특성화고 교장은 “학생이 취업한 기관과 기업에 취업 성공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를 부탁하는데, 학생 모집이 어려워진 전문대들이 은근히 눈치를 줘서 쉽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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