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방기업 절반 이상은 향후 사업전망을 어둡게 보는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이외의 지방 소재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지방기업의 경쟁력실태와 정책지원과제'를 조사한 결과, 지방기업의 경쟁력이 수도권기업에 못 미친다는 의견이 66.4%로 나타났다. 또 수도권기업의 경쟁력을 100점으로 봤을 때, 지방기업의 경쟁력은 80.4점 수준인 것으로 기업들은 평가했다.
경쟁력이 취약한 부문으로는 자금력(77.7점), 영업력(79.1점), 제품기획력(79.2점) 순으로 답했으며, 지방에서 기업하기 힘든 점으로는 인력확보 어려움(50.6%), 영세한 지역 소비시장(17.8%), 취약한 금융시장(15.6%), 시장선도형 대형기업 부재(8.0%) 등을 차례로 꼽았다.
대한상의는 “경기침체와 열악한 투자여건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지방기업 기피현상도 경영활동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면서 “지방기업의 수출비중이 2008년 72.5%에서 작년 69.3%로 떨어지는 등 지방경제의 기반약화는 국가 전체의 성장잠재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지방기업의 절반 이상은 '향후 3년간 자사 주력상품의 국내외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것'(56.4%)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53.3%)보다 서비스업(61.6%)이 시장점유율 하락을 더 크게 우려했으며, 지역별로는 강원권(64.7%), 호남권(60.9%), 영남권(60.8%) 등이 사업전망을 어둡게 봤다. 반면 충청권(45.2%)과 제주권(31.8%)은 긍정적인 대답이 많았다.
지방 기업들은 이같은 부정적인 전망의 이유로 제조원가 등 가격경쟁력 취약(65.8%), 인지도·브랜드 열세(15.8%), 제품다양성 부족(7.6%) 등을 꼽았다.
이밖에도 지방기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자금지원 확대(27.2%), 규제완화(16.8%), 기술개발지원 등 경영컨설팅 강화(16.2%) 등을 지적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역 우수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강화,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고용한도 상향조정, 지방투자 관련 세제 감면 확대 등의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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