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판화에 새긴 한국의 풍경

  • 문화
  • 공연/전시

일본 판화에 새긴 한국의 풍경

  • 승인 2012-02-08 13:19
  • 신문게재 2012-02-09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우키요에로 보는 한일 풍경전-오늘부터 롯데갤러리

▲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와세 하스이의 '조선평양 모란대', 가츠시카 호쿠사이-개풍쾌청, 안도 히로시게 '아타케의 다리에 내리는 소나기', 가와세 하스이의 '조선수원서문'.
▲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와세 하스이의 '조선평양 모란대', 가츠시카 호쿠사이-개풍쾌청, 안도 히로시게 '아타케의 다리에 내리는 소나기', 가와세 하스이의 '조선수원서문'.

한국 풍경을 담은 일본 판화 우키요에(浮世繪)가 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대전 롯데갤러리에서 열린다. 우키요에는 일본 에도(江戶)시대(1603~1867년)를 풍미했던 판화. 우키요에는 마을의 일상생활, 유곽의 미인들, 가부키 배우들의 초상화, 미인의 모습 등 에도시대의 일상 풍경을 독특한 색채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화의 대표작가라고 할 수 있는 안도 히로시게의 '명소에도백경' 시리즈와 가츠시카 호쿠사이의 '후가쿠 36경' 등 풍경화를 중심으로 모두 76점이 전시된다. 다이쇼 메이지 시대의 판화가 가와세 하스이가 제작한 조선풍경 시리즈도 공개된다. 가츠시카 호쿠사이의 '후가쿠 36경'은 호쿠사이가 72세 때부터 발행된 대작으로 후지산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나 여행객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는 교묘한 빛의 구성과 대기의 극적인 표현, 그리고 신비로운 자연으로 누구보다 뛰어난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안도 히로시게는 호쿠사이와 달리 섬세한 필치와 조화로운 색채로 차분하고 부드러운 서정적 분위기의 풍경화를 만들어 냈다.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시적 호소력으로 충만한 그의 자연풍경은, 당시 대중들의 취향에 잘 어울려 호쿠사이보다 폭넓은 인기를 누렸다. 가와세 하스이는 근대 풍경판화의 일인자이며 요시다 히로시 등과 함께 쇠락해 가는 우키요에의 부흥을 위해 힘썼으며 새로운 우키요에 판화인 신판화를 확립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두루 여행하며 아름다운 작품들을 제작해 왔는데,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경에 풍부한 여정을 담아 표현해 여정시인, 여행 판화가, 쇼와의 히로시게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일본의 절경을 한눈에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2.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3.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4.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5.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1. 농촌진흥청, 가을 배추·무 수급 안정화 지원
  2.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3. KT&G 상상마당 제7회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 '설공찬' 최종선정
  4.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