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와세 하스이의 '조선평양 모란대', 가츠시카 호쿠사이-개풍쾌청, 안도 히로시게 '아타케의 다리에 내리는 소나기', 가와세 하스이의 '조선수원서문'. |
한국 풍경을 담은 일본 판화 우키요에(浮世繪)가 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대전 롯데갤러리에서 열린다. 우키요에는 일본 에도(江戶)시대(1603~1867년)를 풍미했던 판화. 우키요에는 마을의 일상생활, 유곽의 미인들, 가부키 배우들의 초상화, 미인의 모습 등 에도시대의 일상 풍경을 독특한 색채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화의 대표작가라고 할 수 있는 안도 히로시게의 '명소에도백경' 시리즈와 가츠시카 호쿠사이의 '후가쿠 36경' 등 풍경화를 중심으로 모두 76점이 전시된다. 다이쇼 메이지 시대의 판화가 가와세 하스이가 제작한 조선풍경 시리즈도 공개된다. 가츠시카 호쿠사이의 '후가쿠 36경'은 호쿠사이가 72세 때부터 발행된 대작으로 후지산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나 여행객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는 교묘한 빛의 구성과 대기의 극적인 표현, 그리고 신비로운 자연으로 누구보다 뛰어난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안도 히로시게는 호쿠사이와 달리 섬세한 필치와 조화로운 색채로 차분하고 부드러운 서정적 분위기의 풍경화를 만들어 냈다.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시적 호소력으로 충만한 그의 자연풍경은, 당시 대중들의 취향에 잘 어울려 호쿠사이보다 폭넓은 인기를 누렸다. 가와세 하스이는 근대 풍경판화의 일인자이며 요시다 히로시 등과 함께 쇠락해 가는 우키요에의 부흥을 위해 힘썼으며 새로운 우키요에 판화인 신판화를 확립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두루 여행하며 아름다운 작품들을 제작해 왔는데,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경에 풍부한 여정을 담아 표현해 여정시인, 여행 판화가, 쇼와의 히로시게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일본의 절경을 한눈에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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