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영]공주 청년화가 임동식과 대전미술

  • 문화
  • 공연/전시

[조상영]공주 청년화가 임동식과 대전미술

예술과 원골이라는 획기적인 개념 창안 1980년 대전미술 탈평면화 확산으로

  • 승인 2012-02-08 13:19
  • 신문게재 2012-02-09 11면
[대전미술 이야기]조상영 미술학 박사·평론가

▲ 조상영 미술학 박사·평론가
▲ 조상영 미술학 박사·평론가
1970년 충남청년미술인회가 촉발시킨 표현주의 성향과 설치미술은 '19751225'의 다다적 해프닝과 이벤트, 초현실적 평면 추상으로 이어졌다. 이후 1976년 르뽀 그룹의 본격적 추상기와 설치 경향 이후 현대미술 이론으로 무장된 대전 7080세대가 등장하며 행위를 수반한 설치 작업과 타 그룹과의 연합전선을 구축해 전위적 분위기를 증폭시켰다. 대전 7080세대가 나무, 노끈, 합판, 못, 사진, 줄자, 흙, 돌, 볼펜, 거울, 천 등 광범위하고 다양한 오브제들로 자신들의 상상력을 현실화시키며 대전이라는 공간을 실험실로 만들어놓고 있을 무렵, 1980년 공주에서는 임동식이 출현하면서 공주와 대전의 쌍방향 네트워크가 형성되었고 대전미술은 탈평면적 확산기를 맞는다.

당시 대전과 공주는 충남도라는 하나의 공간 또는 행정상의 구역으로 묶여있었기 때문에 대전 거주 작가가 공주권에서, 공주 작가들이 대전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공동작업 현상의 밑거름이 된 것은 임동식이 주도한 '금강현대미술제'의 1980년 공주전과 1981년 대전전이었고 '금강현대미술제'의 전위적 움직임은 '야투'의 태동을 촉진하는 전환점이 된다.

여기서 공주와 대전의 통합적 교류에 의한 지정학적 공간구조를 파악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후 행정구역이 충남과 대전으로 나뉘면서 미술 역시 이분화 되어가는 경향이 있었다. 1980년 금강현대미술제 영향권에 있었던 공주와 대전 그리고 야투 창립으로 이어지는 흐름표인데, 1980년대 중, 후반에서 90년까지 임동식이 창시한 야투의 정신성은 대전미술의 탈평면화에 확산을 가져와 공주 작가들과 대전 작가들간의 밀접함과 독특한 소통 지점을 찾아볼 수 있다.

▲임동식의 공주 출현 배경

▲ 임동식의 'AH AH AH<왼쪽>', 캔버스 위에 유화, 98×98, 1977, '어느 소년의 꿈을 위한 작업', 1975, 알모양 30개 안면도 꽃지 해변.
▲ 임동식의 'AH AH AH<왼쪽>', 캔버스 위에 유화, 98×98, 1977, '어느 소년의 꿈을 위한 작업', 1975, 알모양 30개 안면도 꽃지 해변.
임동식은 연기군이 고향이면서 공주중학교와 공주고등학교를 거쳐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 한 후 금강현대미술제와 야투창립, 예술과 원골이라는 획기적인 개념을 창안하고 기획한 독창적인 작가다. 이러한 개념과 기획의 배경에는 1974년 1월 발족한 한국미술 청년작가회라는 대규모 집단 그룹 활동에서부터 출발하며 당시 임동식이 이 그룹에서 기획을 맡아 보았던 경험에 기인한다. 당시 한국미술청년작가회는 안면도 꽃지 해변이나 야외에 나가 동양적 대지미술 개념의 작품 활동을 기획하며 한국에서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던 그룹이었다.

이순구(당시 부여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는 1977년 한국미술 청년작가회 6회전 발표 당시를 기억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임동식이 서울에서 운영했던 화실 제자였기 때문이다. 당시 임동식은 이순구의 고등학교 교장에게 편지를 보내 이순구가 자신의 서울 개인전에 올라와 볼 수 있도록 주선해 준 일이 있었다.

“한국미술청년작가회 사무실이 인사동 근처에 있었어요. 지금은 덕원갤러리 밑에 2층 이었는데… 그런데 거기서 한국미술 청년작가들이 교체해가면서 전시를 했었던 적이 있었죠. 그때 임동식 선생님 개인전 할 때 가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미술청년작가전이 개최된 게 1977년 11월이니까 임동식 선생님 개인전도 같은 해에 열렸었어요.

어떻게 가게 되었느냐 하면 임동식 선생님이 저희 교장 선생님한테 편지를 보내서 제가 평일 날 서울에 올라 갈 수 있도록 허락받을 수 있게 해 주신 거죠. 그래서 교복입고 모자 쓰고 서울로 갔어요.”라고 이순구씨는 추억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2.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3.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4.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5.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1. 농촌진흥청, 가을 배추·무 수급 안정화 지원
  2.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3. KT&G 상상마당 제7회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 '설공찬' 최종선정
  4.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