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2016년 제97회 전국체전 개최지로 아산시가 선정된 가운데 이날 오후 온양온천역에서 열린 유치환영행사에서 복기왕 아산시장<사진 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시민들이 만세를 부르고 있다. |
대한체육회 전국체전위원회의 실사평가 점수보다 대의원들의 투표가 우월적 지위에 있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
자칫 실사단으로부터 월등한 평가를 받더라도 대의원들의 표대결에서 패하는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실사단의 평가가 예산낭비 등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사단의 평가점수를 토대로 한 대의원 투표가 전개돼야 더욱 공정하고 신뢰성 높은 유치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 7일 오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는 전국체전 개최도시 선정을 위해 충남(아산시), 충북(충주시), 경북(포항시) 등 3개 도시를 놓고 5차까지 이어지는 치열한 표대결이 펼쳐졌다.
충남은 막판 결선투표에서도 충북과 우열을 가리지 못해 실사단의 평가점수 결과에 따라 최종 개최도시로 확정됐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대의원은 15명(투표에 기권한 위원장(대한체육회장) 제외)인 만큼 충북과 맞붙은 4, 5차 결선 투표에서는 과반 이상 득표(9표)를 해야 하지만 충북이 8표에 그쳐 실사단의 평가점수로 개최도시를 결정했다.
충남은 자칫 실사단의 평가점수에서 앞서고, 대의원 투표에서 패할 위기를 맞았던 것이다.
실사단의 평가점수는 충남이 789점, 충북이 698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실사단이 이틀씩 3개 도시를 순회하며 실사했음에도 대의원 투표로 개최도시를 결정하는 것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의원들의 투표에 앞서 실사단의 평가점수가 반영된 표대결이 전개돼야 더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는 실사단의 존재 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는데다가 유치를 위해 투표권이 있는 인사들에게 로비가 가능할 수 있다는 맹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전체육계 한 관계자는 “전국체전위원회 실사단의 올바른 기능 및 역할 수행을 위해서라도 실사단의 평가결과를 토대로 한 투표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며 “올림픽 역시 전국체전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개최국가를 선정하고 있지만 일부에서 문제가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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