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를 비롯한 당원들이 선샤인호텔에서 결의를 다지는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
자유선진당이 끊임없는 당내 분열과 현직의원의 추가 탈당설, 보수 대연합설 등 당 안팎의 여러 악재들에 둘러싸여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총선을 불과 60여일 남겨놓은 상황에서 이회창 전 총재와 심대평 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과 내홍은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심화되는 모습이며, 여기에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여러 설들로 인해 '총선전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선진당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서인지 7일 오전 11시 대전 레전드호텔에서 뉴선진비전 여성위원회를 출범시켜 심 대표와 여성위원들간의 대화의 시간을 가진데 이어 오후에는 션샤인 호텔에서 '선진당 필승 4ㆍ11 총선 지원협의회'를 가지며 당내 결속에 힘을 쏟았다.
이 자리에서 심 대표는 “당대표로서 당원들 의견을 하나로 모아가지 못한 내 탓”이라며 “새가 날려고 하면 몸통과 날개가 다 필요하다. 몸통을 줄이면 못 날고 날개가 아무리 커도 깃털이 없으면 못 난다”는 말로 당내 봉합의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심 대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당내 갈등은 진행중이다. 이미 지난 6일 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심대평 대표에게 “당의 총선 준비를 소홀하게 하고 있다”면서 심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라고 요구한데 이어 이번에는 심상억 정책연구원장이 이날 이회창 전 대표와 박선영 의원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등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열린 총선지원협의회에서도 민경우 선진당 총간사 단장이 회의장 밖에서 “이회창 총재의 정계 은퇴를 촉구한 박석우 선진당 중앙위원회 상임고문이 주최한 회의에 당대표가 참석한 것은 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당장 8일 열리는 당무회의에서 공천심사위원회 구성도 난항이 예상된다.
당초 선진당은 당내·외 인사 9인 이내로 공심위를 구성하고 공심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이 같은 당내 내홍이 심화되면서 일부 당무위원들의 공심위원 구성에 대한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선진당을 둘러싼 현역의원의 탈당설, 보수 대연합 등 출처를 알수 없는 각종 시나리오마저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당의 위기론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들어 또다시 대전, 충남 현역의원들의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입당설과 민주통합당 입당설이 고개를 드는 등 '선진당 흔들기'도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다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의 한나라 입당 등 인재 영입마저 여의치 않아지면서 이러한 위기론이 힘을 더하고 있다.
심 대표 역시 이 같은 설들에 대해 “출처를 알수 없는 설들로 사실과는 상관없이 피해를 봤다”며 “뿌리가 흔들리면 끝”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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