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사이 대전, 충남지역 경찰의 수사경과 신청자가 감소한 주 원인은 수사경찰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터진 검경의 수사권 갈등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수사과 자원의 핵심인 형사들의 업무강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일선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들은 3~4교대로 쉬면서 일을 하는 반면, 형사들은 휴일도 거의 보장되지 않는다.
사건은 시간이 예정돼 발생하는 경우가 없어 수사과 등 형사자원들은 휴일이라도 강력사건이 터지면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기 대문이다. 일단 강력사건이 터지면 잠복근무, 밤샘근무 등도 빈번해 몸도 고달플 수밖에 없다.
수사과 자원들의 업무환경도 열악하다.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위험에 노출되기도 쉽다.
경찰의 수사경과를 꺼리는 것은 경찰의 승진시험 등 인사제도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승진시험 등에서 지구대, 내근직 경찰보다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승진시험을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경찰들이 지구대 근무 등을 선호하는 것은 승진시험 준비도 이유라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검경간 수사권 갈등도 경찰들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경찰이 수사해도 검찰과의 갈등으로 의욕을 잃어버리는 경찰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젊은 시절에는 괜찮았지만, 결혼하고 가정이 생기고 아이가 생기면서 가장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며 “몸이 고달프고 자기시간이 없는 수사경과 신청을 가족들이 말리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경찰들의 수사경과 선호도가 낮은 것은 현실이다”며 “사건에 따라 출퇴근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불규칙한 생활, 사건이 발생하면 야간근무도 많고 근무환경이 열악한 것이 주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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