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기피의 첫째 이유로는 자녀교육을 꼽는다. 한국적 특성에서 학교가 초기 생활권 형성과 관련해 제일 항목인 것은 상식적으로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내포신도시의 경우 기본적인 필수교육시설마저 확보가 덜 됐다. 입주 대상 공무원과 그 가족이 쾌적한 교육서비스 제공이 어렵다고 보는 건 어쩌면 당연지사다.
이 때문에 이주 대상 공무원의 상당수가 ‘주말부부’를 고려 중이다. 초기 정주여건이 부실하고 실질적인 지원도 부족해서다. 사실 홍성·예산에 위치한 신도시는 거리나 경비 문제로 출퇴근도 만만치 않다. 내포신도시에 공무원만 반쪽 이주를 하면 이중 생활비와 불편의 문제에 국한하지 않는다. 신도시 초기 발전이 그만큼 지연된다.
지난 80년 간의 대전청사시대를 마감하고 둥지를 트는 신도시의 안정적인 인구 유입을 위해 우수한 교육여건 확보는 필수다. 이전 비용 지급, 자녀 학자금 지원과 독신자 숙소 건립 등 현실적인 지원 역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여기에 다양한 복합기능을 갖춘 도시기반이 부가돼야 한다.
이주자 입장에서 부족하다고 거론되는 것이 이주자 지원 대책이다. 주택 구입 및 전세자금 융자 지원도 강화하고 이주수당도 혁신도시 수준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아파트만 잔뜩 짓는다고 해결될 사안은 아니다. 주택을 분양받고도 초기 입주를 꺼리는 현상도 빚어진다. 생색이 아닌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대책이 절실한 이유다. 그러려면 투자 유치와 재원 마련이 큰 과제이긴 하다.
내포시로 옮길 공무원들이 꼽는 이구동성의 고민은 정주여건과 자녀교육에서 비롯된다. 충남경찰청 등 다른 이전 기관도 비슷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도시기반 완비에 중점을 둬야 내포신도시 발전이 가능하다. 가족을 데리고 안심하고 이주할 여건을 갖춰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내년 1만명 규모의 초기 생활권을 조성한다는 구상도 수정해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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