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지난해 소장품만 활용해 기획한 전시는 1월 미술관 내 5전시실에서 열린 신 소장품전과 카메라 옵스큐라를 통해 본 미술전, 청풍명월의 묵향전(대전창작센터) 등이다.
열린 미술관 개념으로 한밭도서관에서 열린 '도서관에 간 셜록홈즈'전을 포함하면 모두 4번에 그쳤다.
수장고 속 소장품은 모두 1080여 점. 현재 진행하고 있는 소장품 기획전으로 1080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시민들에게 알리기는 벅찬 상황이다.
기존 전시 프로그램 진행만 하는 것이 아닌 소장품 활용방안, 대여, 연구 세미나 발표 등 소장품의 의미를 널리 알리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미술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지역 한 미술 평론가는 “미술관이 의미 있는 작품을 예산을 들여 사들였으면 꽁꽁 쌓아 놓는 게 아니라 활용방안이 있어야 한다”며 “기존 프로그램만 진행하는 게 아니라 연계기관에 선보이고 어려우면 작품에 대한 연구발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미술관의 수장고 작품은 고장 난 시계처럼 움직이지 못하고 단지 장식용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 미술관은 매년 6개 자치구를 찾아 '소장작품 순회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 반면 대전시립미술관은 지난해 한밭도서관에서 열린 '도서관에 간 셜록홈즈' 등 1년에 한 두 차례 형식적 전시 진행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술계의 한 중견 인사는 “시립미술관 측이 작품을 구입했으면 전시, 대여, 기획 등 적극적으로 나서 많은 시민에게 보여줘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며 “미술관 밖에서 소중한 가치를 지닌 소장품들을 볼 좋은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중요한 자료로 구입한 고가의 소장품을 갖고 외부에서 전시하려면 항온항습 등 어느 정도 조건이 맞춰져야 한다”며 “전시를 수행할 만한 시설이 마땅하지 않아 작품 관리상의 문제로 순회 전시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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