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수 약품 '산더미' 중국에서 가짜 비아그라를 들여와 전국 성인용품점에 유통한 혐의로 한모(58)씨를 구속한 가운데 6일 대전경찰청 8층에서 담당 형사들이 압수한 발기부전 치료제를 살펴보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가짜 비아그라가 암세포처럼 사회 곳곳에 번지고 있다.
성인용품점은 물론, 약국까지 유통되고 있는 가짜 비아그라를 복용하면 자칫 심각한 부작용까지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전지방경찰청은 6일 중국에서 밀반입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약사법 위반 등)로 한모(58)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1년여 간 중국에서 몰래 가져온 가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 2만8000여 정(시가 4억8000만원 상당)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국내에 유통시킨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한씨는 중국에서 컨테이너를 통해 약품을 들여오는 전문 공급책에게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공급받아 대전·충남은 물론, 경기와 경북 등 전국 성인용품점에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대전시 서구 갈마동 한씨의 집에서 가짜 비아그라와 국소마취제 벤조카인 등 7억1300만원 상당의 가짜 약품을 찾아 압수했다.
경찰은 한씨에게 가짜 약품을 공급한 공급책을 추적하는 한편, 한씨와 거래한 성인용품점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전남경찰청이 중국에서 8억5000만원 상당의 가짜 비아그라를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시킨 윤모(52)씨를 검거하기도 했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선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부산 등 23곳에서 가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밀반입자 및 유통책, 그리고 이 약품을 판매한 약사 등 23명을 검거했다.
성인용품점에서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것은 물론, 공인된 약국에까지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가 침투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대전경찰청에서 검거한 한씨가 유통시킨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의 경우 주성분인 실데나필이 제멋대로 포함돼 있어 의사의 처방없이 오·남용하다가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한씨가 유통시킨 가짜 비아그라와 비슷한 약을 먹고 싱가포르에서 1명이 사망한 사례도 있는 등 자칫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최두선·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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