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의 불미스런 일로 2군 훈련장 건립 등 한화이글스 숙원사업에 자칫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서울 남부지검은 최근 한화 S&C㈜ 주식 890억여원을 저가 매각한 김승연 회장 등 임원 4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2일 서울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김 회장에게 징역 9년 벌금 1500억원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23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다.
한화 측은 “법원 판단이 남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구단주 리스크'에 야구팬들은 좌불안석이다.
한 네티즌은 이글스 홈페이지에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일로) 2군 구장 공사 중단 등 구단에 피해가 안 갔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 역시 “이글스에 타격이 있을까요?”라며 걱정스러운 눈초리를 보냈다.
실제 한화이글스는 올해 명문구단 도약을 목표로 현재 굵직한 인프라 확충 사업을 벌이고 있다. 130억원이 투입되는 한밭구장 리모델링 공사는 사업예산이 전액 시비로 충당돼 '구단주 리스크'에 따른 지장은 없어 보인다.
문제는 서산 2군 전용훈련장이다. 한화이글스는 모 기업으로부터 300억원 가량을 지원받아 서산테크노밸리에 전체면적 8979㎡ 규모로 2군 전용 훈련장과 선수단 숙소를 건립 중이다.
'구단주 리스크' 때문에 2군 구장 건립 비용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의 사태를 한화 팬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화이글스는 팬들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며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문제가 된 계열사와 야구단은 법인 자체가 틀려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며 “또 2군 구장 건립문제는 이미 업체와 계약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어 공사에 차질을 빚는 일도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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