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선진당 순항할까

  • 정치/행정
  • 4·11 총선

흔들리는 선진당 순항할까

추가 탈당설 속 인재영입 '난항' 보수연합설도 발목 총선이 당 존폐여부 가를 시험대… 위기 타개책 절실

  • 승인 2012-02-05 16:03
  • 신문게재 2012-02-06 3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총선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청권 '텃밭 정당'임을 자임해 온 자유선진당의 '순항'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창당 직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대전과 충남 의석을 거의 '싹쓸이' 하며 충청권 '맹주'로 자리한 자유선진당에는 이번 총선이 존폐 여부까지도 가늠할 시험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위기 징후가 감지되고 있어, 지난해 심대평 대표와의 '재결합'으로 새롭게 출발한 '선진호'가 총선 이후까지 항해를 이어가기에는 적지않은 험로가 예상된다.

총선을 앞둔 선진당에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지난 연말 이뤄진 현역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이다. 탈당이 예견됐던 이용희ㆍ이상민 의원 뿐만 아니라 김창수 의원까지 탈당 대열에 합류하며 자유선진당을 적지 않은 충격에 빠뜨렸다. 우려됐던 대거 동반 탈당이나 추가 탈당은 이뤄지지 않아 한숨을 돌렸지만, 선진당 안팎에서는 추가 탈당설이 가라 앉지 않는 등 흔들림이 여전한 상황이다.

실제 일각에서는 충남 지역 선진당 소속 현역 의원 일부가 추가로 탈당을 저울질 하고 있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유한식 연기군수의 경우 연기 지역 안팎에서 선진당을 탈당해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세종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들이 회자되고 있다. 유 군수는 이와 관련해 “연기군수로서 일한 만큼 평가 받는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충실하고자 할 뿐”이라며 “선거철이라 여러 얘기가 나오고 선진당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주변의 걱정도 있지만 선진당 당원으로 충실히 하고 있는 내 의사와는 전혀 상관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인재 영입 문제도 총선을 앞둔 선진당이 반드시 풀어야 할 쉽지 않은 숙제다. 이상민ㆍ김창수 의원이 탈당한 유성구와 대덕구에는 현재 각각 1명의 예비후보가 뛰고 있지만, 여타 인재 영입 문제는 설만 무성할 뿐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또 최근에는 자유선진당이 '눈독'을 들여 온 것으로 알려진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이 결국 새누리당(옛 한나라당)행을 선택하는 등 인재 영입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은 분위기다. 결국 자유선진당은 현역 의원 20% 공천 배제 원칙까지 내세웠지만, 현실적으로는 대체할 카드가 많지 않다는 것이 하나의 난제다.

이런 상황에서 끊임없이 불거지는 '보수대연합설'도 선진당을 흔드는 요인일 수 있다. 심대평 대표는 그간 총선 전 연대나 연합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왔으나, 이회창 전 대표는 줄기차게 보수대연합 주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지난 설 연휴 중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 인사인 유승민 의원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최근 알려지면서, 새누리당내 일각의 보수연합 주장과 맞물린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문제는 이런 여러 억측과 설들이 총선 과정에서 자유선진당의 존재감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당 안팎에서 '총선 후 사라질 정당'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선거 악재로 작용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실제 자유선진당은 현역 의원들 조차 '각자도생'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로, 위기 상황을 돌파할 타개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선진당의 한 현역의원은 “당의 상황만 바라본다면 앞길이 잘 안보인다”며 “일단 총선에서 살아 남으면 정치적 길은 새롭게 열리지 않겠느냐”는 인식을 나타냈다.

이종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