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와 충남도청 신축 등 각종 개발 호재로 인해 잠재력 수요가 큰 대전과 충청지역에 백화점과 아울렛 등 대형매장이 속속 출점, 유통업체들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충청지역에 입점하는 백화점과 대형유통업체는 7개이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2차 대규모점포 관리 5개년 계획(2008~2012년)을 시행 중인 대전은 당장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입점이 여의치 않지만 2013년 이후 백화점은 규제에서 해제될 가능성이 커 대형백화점들이 출점을 노리는 곳 중 하나다.
▲백화점과 아울렛 등 8개 충청지역 유통전쟁터=올해 입점이 확정된 곳은 청주 3곳, 서산 3곳, 아산 1곳, 부여 1곳 등이다.
이에 더해 충남도청 신청사가 들어서는 홍성지역에 홈플러스 입점이 확정됐으며, 세종시에도 2곳의 대형 상점이 물밑작업을 벌이는 등 충청지역이 유통업체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청주에는 롯데 아울렛 청주점(비하동)이 10월 중 개점하며, 현대백화점 충청점(복대동)이 8월 오픈 할 계획이다. 또 미평동에는 유아 키즈 특화몰인 '아이후'도 상반기 오픈을 준비 중에 있다.
서산지역은 르셀패션타운, 디퍼할인타운을 비롯 지난 2일에는 이마트(잠흥동)가 문을 열었다.
르셀패션타운은 이미 25개 점포가 영업 중이며 2차 48개 점포가 개점예정이며, 디퍼할인타운은 복합영화관을 비롯 70여 유명 패션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명품 프리미엄 아울렛을 목표로 롯데 부여점은 10월께 문을 열 계획이다.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는 부여리조트 맞은편에 들어서는 프리미엄 아울렛은 2만6500㎡로 10월 개점하는 청주 아울렛보다 2배 가까이 크다. 청주 아울렛과 달리 명품 위주의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6월 입주가 시작되는 세종시를 겨냥한 대형마트들이 진출계획을 수립, 늦어도 내년 중에 입점이 이뤄질 전망이다.
▲노른자 대전, 유통업체들 군침=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가장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곳은 대전이다. 2013년 백화점 입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도안 신도시 이외에도 인근 세종시의 잠재적 소비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백화점들이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는 곳이다.
이 때문에 대전과 세종시의 길목인 유성구 지역을 중심으로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유통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백화점 라이벌인 신세계와 롯데는 대전지역 선점을 위해 이미 대전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관저동과 엑스포부지에 발을 들여놓았다.
신세계는 지난해 '대전복합유통시설'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대전 서구 관저동 일대 개발을 추진한다. 신세계는 이 가운데 35만㎡(10만5875평) 규모에 프리미엄 아울렛과 복합엔터테인먼트를 추진한다.
신세계는 프리미엄 아울렛(유치예정) 등 쇼핑기능과 함께 문화예술, 위락, 스포츠,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기능이 결합한 신개념의 복합시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신세계가 대전에 깃발을 먼저 꽂자 롯데도 한 발 들여 놓으면서 '신세계 VS 롯데'의 유통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세종시 길목, 유성을 잡아라=롯데와 신세계의 대결뿐만 아니라 세종시의 길목을 잡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전쟁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곳은 유성 네거리와 구암역 주변. 이곳은 세종시와 대전을 연결하는 길목이어서 유통업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어떤 형태로든 유통업체의 입점이 가능한 곳이라는 게 유통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유통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던 유성구 봉명동 유성네거리 LH홍보관 부지가 D건축사무소에 팔렸다.
지역백화점을 비롯한 여러 유통업체에서 관심을 뒀던 부지여서 어떤 형태로든 유통시설이 들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또 구암역 주변 부지는 그동안 국내 백화점들이 입점을 타진해 왔던 곳으로 현재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지만, 세종시 수요를 빨아들일 수 있는 요지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신축될 유성복합터미널도 유통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입점 규제가 풀릴 것으로 보이는 내년, 대전은 백화점들이 자존심을 건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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