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당시 직원은 2명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2일 재단에 따르면 2009년 출범 후 지난달 31일 문화정책팀장이 사표를 내고 퇴직한 것을 포함해 출범 이후 모두 8명의 직원들이 평가, 이직 등의 이유로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재단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은 박강수 전 대표와 문옥배 전 사무처장까지 포함하면 모두 10명이다.
이러다 보니 예술단체 지원과 문화예술교육, 지역문화 데이터 구축 등 단기업무가 아닌 연속성 있는 사업을 펼치는 문화재단의 업무에 차질이 예상된다.
툭하면 사직하는 문화가 어느새 문화재단 내부에 자리잡게 된 것이다.
대전문화재단 이사 A씨는 “문화재단의 이직률이 높은 것은 재단의 열악한 근무여건 등을 대변해 주는 것”이라며 “한번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연속성을 가진 사업을 담당하기 때문에 전문성 확보는 필수”라고 말했다.
열악안 근무환경 못지 않게 직원들 사이에선 문화재단 지휘부 인사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이루어져 직원들의 사기를 꺾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문화계의 한 중견 인사는 “재단이 출범한 지 2년여 밖에 안됐는데 출범 당시 직원은 2명밖에 남아있지 않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단 관계자는 “새로운 뜻이 있어서, 더 나은 곳으로, 적성이 안맞아서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 같다”며 “처음 출범해서 재단 내에서 다져지는 시간이 있다 보니 이직률이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문화재단과 고암미술문화재단(안)의 임직원 연봉책정 기준표를 비교해 본 결과 직원들의 급여 부문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대전문화재단 직원(계약직 라급)의 경우 경력 등을 인정해 2100만 원(보수하한액) 상당의 연봉이 책정된 반면, 고암미술문화재단은 학예직(전임계약직 라급)으로 2900만원 상당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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