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3℃의 한파까지 겹치면서 버스기다리는 시간이 길게만 느껴진다. A씨는 “눈이 올때는 버스 배차 간격을 좀 좁히든지 대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폭설, 한파 등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전시의 폭설 등에 따른 교통 수송 매뉴얼이 전무하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방학이나 하절기, 동절기 등 버스감차 등을 하고 있지만, 폭설이나 한파에 따른 최소한의 교통시스템 매뉴얼 등은 마련돼 있지 않다.
도시철도는 월드컵 경기장의 축구경기나 야구 경기 등이 있을 경우 운행시간을 연장하는 등 사안별 증차는 하고 있지만 날씨에 따른 증차는 하지 않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될 경우 막차 운행 시간을 30분~1시간 연장하고 출·퇴근시간에 40~50회까지 전동차를 추가 증차하도록 하고 있다. 시내버스도 추가 운행 매뉴얼을 갖고 운영하고 있다.
반면 대전은 대중교통 이용률이 저조하고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다는 이유로 증차 등의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
대전도시철도는 눈이 올 경우 평소 이용객의 10~40% 증가하는 등 승객 증가가 눈에 띄지만 버스는 어느정도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는지 집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상 기후 등의 영향으로 갑작스런 악재가 생겼을 경우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 조차 없다는 것.
실제 2004년 3월 1일 최대 적설량 27㎝, 2001년 1월 25.2㎝ 등 예측할 수 없는 폭설이 내렸을때도 대처가 전혀 이뤄지지 못했었다.
눈이 올 때마다 버스가 늦어지거나 배차 간격 등의 이유로 시민 민원이 대전시에 집중되고 있지만 해결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 대중교통과 김성룡 교통학 박사는 “눈, 비가 오거나 폭설이 있을 경우 버스 배차 등의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광역시이고 출·퇴근시간 시민 이동이 많은 지역인만큼 제설 사각지대 등을 감안해 폭설 등에 대비한 매뉴얼과 시스템 등의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수요가 많이 늘어나는 시간에 필요하다면 증차하는 등의 검토는 가능하지만 단순히 폭설을 대비해 버스, 지하철 증차 등의 계획은 없다”며 “서울처럼 폭발적 수요가 없는만큼 1차적으로 제설 작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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