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동생에게 꽃다발을 안겨주며 '축하한다'고 격려하고 동생은 언니의 말 한마디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제17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펼쳐진 한국 피겨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이다.
아마추어 스포츠분야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제17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이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들 중 한해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이 행사에서 '피겨여왕' 김연아는 김진선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함께 공로상을 받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에서다.
김연아는 10회때 신인상을, 12회 행사때 수영의 박태환과 함께 최우수상을 공동수상하기도 했다. 세번째로 코카콜라 대상의 단상에 오른 김연아의 기쁨은 두배였다. 아끼는 후배 김해진과 함께였기 때문.
'포스트 김연아' 로 떠오르고 있는 김해진은 이번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김연아는 후배의 신인상 수상에 꽃다발을 미리 준비, 선사하기도 했다. 김해진은 "내 롤모델인 연아언니가 축하해 주니 더욱 기쁘다. 앞으로 연아언니를 따라 열심히 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공로상을 받은 김연아 역시 "해진아 축하해"라며 웃어보였다. 김연아는 공로상 수상에 대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많은 분들이 열심히 노력해 주셨다. 나는 그 중에 한명이었을 뿐이었는데 이런 상을 주시니 정말 감사하다"고 자신을 낮췄다.
또 "이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됐으니 나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잘 치러질 수 있도록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는 2012 런던 올림픽 메달 기대주들이 대거 상을 수상했다. 한국 체조의 희망 양학선(도마)이 최우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김재범(유도). 한경희(양궁)가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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