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차로 뺑소니 '무서운 10대'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훔친 차로 뺑소니 '무서운 10대'

'훈계한다' 폭행·원정 절도 등 막무가내식 범죄 잇따라

  • 승인 2012-02-02 17:27
  • 신문게재 2012-02-03 6면
  • 최두선·홍성=유환동 기자최두선·홍성=유환동 기자
최근 10대들의 '막무가내'식 범죄가 줄을 잇고 있다.

훈계하는 어른을 폭행한 것도 모자라 절도행각까지 벌이는가 하면, 운송 중인 차량을 훔치고, 뺑소니 사고까지 내는 등 일탈을 넘어 심각한 범죄까지 저지르는 겁없는 10대들의 위험한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홍성경찰서는 2일 담배를 피운다고 훈계하는 행인을 폭행, 현금을 빼앗고, 인근 상가를 돌며 금품을 훔친 혐의(강도 상해 등)로 김모(16)군 등 10대 8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동네 선후배 사이인 김군 등은 지난해 5월22일 오후 10시께 홍성군 광천읍 인근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다 이를 본 박모(35)씨가 훈계하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집단 폭행하고, 현금 8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경찰은 “김군 등은 '(박씨가) 우리 자존심을 건드리면서 계속 훈계를 해 화가 나서 때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난달 7일 오전 1시께 홍성군 광천읍 인근 C(52·여)씨가 운영하는 상가에 잠기지 않은 창문을 열고 침입, 12만원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달 7일부터 16일까지 인근상가를 돌며 같은 방법으로 9회에 걸쳐 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산경찰서는 이날 운송차에 실려있던 승용차를 훔친 뒤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내고 도망간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벌 위반)로 이모(19)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지난달 21일 오전 1시10분께 서산시 음암면 모 주유소 공터에 주차된 차량운송 화물차량에 실려있던 1400만원 상당의 승용차 1대를 절취한 뒤 이날 오후 10시20분께 경부고속도로에서 훔친 차량을 운전하다 앞서가던 차량을 추돌한 뒤 도망간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군은 지난해에도 같은 수법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가 집행유예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훔친 차량으로 원정까지 가 차량을 훔친 10대들도 있었다. 보령경찰서는 지난달 31일 훔친 차량을 이용해 또다른 차량을 훔친 혐의(특가법)로 7명을 검거해 장모(16)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10대들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군 등명은 지난달 26일 보령시 신흑동 노상의 강모(35)씨의 카니발차량을 훔치는 등 총 7차례에 걸쳐 차량, 골프채 등 23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이들은 차량을 훔칠 것을 공모한 후 대전에서 훔친 2대의 차량에 분승해 대천해수욕장으로 와 이같은 범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10대들의 범죄가 순간적이고 단순한 일탈의 수준을 넘어 심각한 수위로 치닫고 있다”며 “막상 사건을 해결하고 나서도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최두선·홍성=유환동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철도지하화 선도 사업 첫 타자 '대전 조차장역' 선정
  2. 설동호 교육감, 국회 교육위 출석해 사과… 질타 잇따라
  3. 무기력·신분불안 느끼는 교사들 "교사 의견 수렴 없이 졸속·탁상 대책 마련하고 있어"
  4. 대전 건설업체 2024년 기성실적 3.4%↑
  5. '사교육카르텔' 교원 249명 문항거래로 213억 챙겨…대전서도 2건 확인
  1. ‘장 담그기 좋은 날이네’
  2. 대전 초등생 사건 본질과 무관한 신상털기·유언비어 잇따라
  3. 교육부 대전교육청 감사… 긴급 분리·조치 등 신설 골자 '하늘이법' 추진
  4. 80돌 맞는 국립중앙과학관 2025년 전시·체험·강연 연간일정 공개
  5. 대전소방, 대전시립박물관 화재안전 점검

헤드라인 뉴스


교육부 교원 벽 높이기 검토… 졸속 대안에 임용 준비생 혼란 우려

교육부 교원 벽 높이기 검토… 졸속 대안에 임용 준비생 혼란 우려

대전 교내에서 발생한 초등생 살해 사건을 계기로 교육부가 교원 임용시험을 강화한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교육환경 체질 개선이 아닌 채용의 벽을 높인 졸속 정책이라는 비판이 잇따른다. 구체적인 계획과 설명도 없어 임용 준비생들의 불안감이 가중돼 오히려 교원 기피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는 故 김하늘 양 사건 이후 교육 현장 안전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대전 초등생 사망 대응 방향'을 18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저연령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특수 직군이라는 점을 들며 교원 양성 단계에서 교직적성 및 인성검..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박가영씨 목원대 명예졸업 "빛나던 열정 기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박가영씨 목원대 명예졸업 "빛나던 열정 기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박가영씨가 동기들과 함께 졸업의 순간을 맞았다. 패션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던 꿈 많던 대학생은 이날 학사모를 쓰지 못했지만, 그가 사랑했던 캠퍼스는 빛나던 열정을 기억하며 명예졸업을 선사했다. 목원대는 20일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갖고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박가영씨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참사 가영씨는 당시 목원대 섬유·패션디자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올해 23세가 된 그의 동기들은 졸업을 한다. 가영씨는 중학교 시절 TV에서 목..

"충남·세종 건설공사 기성액 늘었지만 중소건설사는 난항 지속"
"충남·세종 건설공사 기성액 늘었지만 중소건설사는 난항 지속"

2024년도 세종과 충남 건설공사 전체 기성액이 2023년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위 건설사들의 약진이 반영된 결과로, 중소 건설사들의 어려움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19일 대한건설협회 충청남도회·세종시회에 따르면 충남 지역건설사의 전체 기성액은 지난해 4조9448억원 보다 2389억(4.8%) 증가한 5조1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충남의 경우 경남기업(주)이 3869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활림건설(주)이 1922억원을 신고하며 2위, 해유건설(주)이 1870억원을 신고하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이 오고 있어요’ ‘봄이 오고 있어요’

  •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

  • ‘장 담그기 좋은 날이네’ ‘장 담그기 좋은 날이네’

  • 인도 점령한 이륜차와 가게 홍보판 인도 점령한 이륜차와 가게 홍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