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동 축구·야구만 할래요”

  • 스포츠
  • 엘리트체육

“학교운동 축구·야구만 할래요”

운동부 선수 수급 '빈익빈 부익부' 비인기 종목은 팀 유지 조차 곤란

  • 승인 2012-02-02 17:27
  • 신문게재 2012-02-03 14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축구나 야구 등 프로가 활성화 돼 있고, 소위 돈벌이가 되는 인기종목에는 선수가 넘쳐 나지만 비인기종목은 선수 확보가 어려워 운동부 유지조차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학교 운동부의 선수 수급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일부 인기종목에는 선수가 넘치는 반면, 비인기종목은 선수 확보조차 쉽지 않아 지도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체육계와 교육계에 따르면 축구나 야구 등 프로가 활성화 돼 있고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인기종목에는 많은 선수가 몰리고 있다.

인기종목의 스타 선수들은 재력과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면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운동 환경이 열악하더라도 향후 프로 진출이나 직업 보장 등 비전을 기대하고 감내하고 있다.

자녀가 축구선수인 학부모 김모(43)씨는 “당장은 힘들고 어렵지만 나중에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하면 모든 것을 보상받을 수 있지 않느냐”며 “비인기종목은 이같은 기대감조차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생업조차 포기한 채 자녀의 뒷바라지에 집중하면서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의 과열이 운동부 운영에 큰 입김으로 작용, 팀이 해체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이다.

반면, 육상이나 수영, 체조 등 비인기종목의 경우에는 선수 수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운동을 하려는 선수들이 없다 보니 팀 운영은 고사하고 유지조차 쉽지 않은 것이다.

육상은 모든 종목의 기본이지만 운동 환경이나 향후 진로가 불투명해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조차 꺼리는 상황이다.

수영의 경우 초등학교 때까지는 선수로 활동하다가도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탈퇴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또 비인기종목은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이 지도교사의 권유로 운동부에 참여하면서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형편이다.

지도자 A씨는 “가정형편이 넉넉한 학생들은 운동에 소질이 있더라도 비인기종목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며 “학생이 의지가 있더라도 학부모가 반대해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비인기종목은 선수 수급 자체가 학생이나 학부모의 의지보다 지도교사의 권유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중도하차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대학입시 제도의 근본적인 개선과 더불어 선진국처럼 스스로 참여해 즐기는 스포츠를 통한 선수 수급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금산 무예인들, '2024 인삼의 날' 태권도와 함께 세계로!
  4. 학하초 확장이전 설계마치고 착공 왜 못하나… 대전시-교육청-시행자 간 이견
  5.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1.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2.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3.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4.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5.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