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여경찰서 홍산파출소에서 25년만에 헤어진 형제가 상봉하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돼 주위사람들이 눈시울을 적셨다.
▲ 25년만에 상봉한 형 오정균<사진 왼쪽>씨가 동생 원균씨의 어깨를 토닥이고 있다. |
원균씨는 5남6녀 중 막내며 찾고 있는 형은 11남매중에 다섯째(셋째형)로, 현재는 이들 형제 외에는 모두 세상을 떠난 상태다.
이 셋째형은 25년 전 경제적 어려움으로 형제들과 연락을 끊고 부여로 내려간 것이 마지막 소식이었다. 원균씨도 그간 사업 등으로 마음의 여유가 없어 형을 찾지 못하다가 부여에 오는 길에 신청한 것.
원균씨가 제시한 단서라곤 형의 이름 오정균(80)과 생년월일뿐. 딱한 사정을 듣고 부여경찰서 홍산파출소 직원들은 미흡한 단서를 근거로 수소문을 시작했다. 3시간만에 부여군 홍산면에 살고 있는 오정균씨를 찾았고, 통화가 됐다.
동생이 찾고 있다고 하자 전화기 너머로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고, 옆에서 지켜보던 원균씨는 눈시울을 적시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득달같이 달려온 형과 극적인 상봉이 이뤄지면서 동생이 먼저 형을 알아보고 “미안하다”며 형의 두 손을 꼭잡고 흐느꼈고, 팔순인 형은 동생의 어깨를 다독이며 굵은 주름 사이로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인근식당으로 옮겨 25년 만의 정겨운 식사를 하며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고 굳게 약속했다.
원균씨는 “홍산파출소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고마워했다.
부여=여환정 기자 yhj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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