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차원공간정보시스템을 통해 도안신도시에 아파트 준공 후 모습을 입체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
서류에 글과 그림으로 진행되던 평면행정이 첨단기술과 만나 가상의 입체영상을 화면에 띄워 눈으로 확인하는 '3D 행정'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전시가 전 지역의 지형·지물에 대한 3차원 입체 공간을 축적한 '3차원 공간정보시스템'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파트단지 건축 후 조망과 일조권의 변화를 모니터에서 입체영상으로 확인하고 3차원 스캔으로 화재와 지진에 취약한 문화재의 역설계도를 작성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 1일 대전시청 지적과의 공간정보운용팀은 지난해 12월 건축심의를 벌인 중구 선화지구 아파트단지의 입체영상을 다시금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대전시가 시내 전 지역에 구축한 3차원 공간정보시스템에 3년 후 준공할 아파트단지의 입체영상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예정지에 현재의 모습과 3년 후 모습을 동영상을 보듯이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로 인한 주변 조망권 변화와 아파트 그림자가 어디까지 펼쳐지는지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어 건축심의 단계에서 심사위원의 정확한 판단을 돕는다.
공간정보운용팀 이창복 팀원은 “그동안 아파트 평면도와 모형도를 보고 경관과 일조권 변화를 예상했던 것에서, 이제는 3차원 공간정보시스템을 통해 아파트가 실제 있는 것처럼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심의가 정확해지고 의사결정이 빨라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3차원 공간정보시스템은 비행기에서 대전시내를 촬영한 사진에 지형과 건축물의 높낮이를 측정한 값과 좌표를 더해 입체영상이 만들어진다. 대전역에서 충남도청까지 이동할 때 주변에 보이는 경관이 컴퓨터 속에서 입체영상으로 재현된 것.
이러한 대전시의 3차원 공간정보시스템은 행정과 주민생활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대전복합터미널이 준공 후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룰지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 입체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보문산 인근에 계획된 아파트단지가 산의 경관에 영향을 미치는지 건축심의 단계에서 확인하고 설계를 변경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또 지역에 산재한 국·공유 재산이 당초 계획대로 사용되는지 컴퓨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동춘당과 남간정사처럼 문화재시설의 외형을 정확히 스캔해 후에 복원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나아가 시민들은 '대전시 지리정보포털' 홈페이지에서 항공촬영된 대전의 전경을 확인할 수 있고 앞으로 입체영상 서비스도 게시될 예정이다.
공간정보운용팀 조종백 담당은 “도시 전 지역에 구축한 3차원 입체영상은 앞으로 침수·산사태 예상지역 예측지도를 만들거나 부동산 구입 전 주변 편익시설 등의 상권분석 등 넓은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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