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타 지역 투자자들도 충청권 원룸촌에 대한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는 만큼, 지역 부동산투자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도권에서 충남지역으로 5만9000명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도별로 살펴보더라도 충남지역으로의 유입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부분은 천안, 아산지역의 기업 이전으로 함께 이주한 고용인구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족을 떠난 1인 가구가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 속에서 이미 충남 서북부 지역은 원룸촌에 대한 수요에 맞춰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높은 원룸 고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충청권 원룸 건물 매매가는 수도권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발빠른 수도권 투자자들은 '먹잇감'을 선점하기 위해 지역 부동산 시장을 훑고 있을 정도다.
원룸 오피스텔이 집중된 천안의 서북구 성정동의 경우, 은행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회사 기숙사 원룸 오피스텔이 인기다.
은행밀집의 대지 320㎡인 4층의 한 주택의 매매가는 10억5000만원이며 융자 3억5000만원에 보증금 1억500만원 월 750만원에 회사 기숙사로 임대중이다.
이밖에도 회사 기숙사를 비롯해 직장인 대상 임대 원룸에 대한 매매희망 문의가 지역 부동산중개 사무소에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같은 소형 주거공간에 대한 투자는 정부의 오피스텔 규제 완화 정책과 맞물리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가 오피스텔을 매입임대주택으로 등록할 수 있는 개정 임대주택법 시행령 등을 31일 입법예고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주춤했던 소형 오피스텔 투자에 대한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여기에 그동안 부동산 투자의 '꽃'으로 군림했던 아파트 투자가 시들해졌다는 점 역시 원룸 투자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가져다주고 있다.
대전지역에서 지난해까지 도안신도시 분양으로 인한 프리미엄 시장이 한풀 꺾였으며 세종시 아파트 분양의 경우에도 전매제한기간이 남아있어 단타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서구와 유성구 지역의 일부 아파트단지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형성되기도 해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외면한 상태다.
여기에 정권교체 시기와 맞물려 경제 불안이 가중되면서 소액 안정투자 분위기가 확산된다는 점 역시 원룸 투자로 자금이 몰리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이미 프리미엄 시장이 종료된 충청권 분양 시장 속에서 소형인 원룸 오피스텔 등을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입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지역에 대한 원룸 수요가 끊이질 않는 만큼 이같은 오피스텔, 다가구 등 건축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