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학생 '카톡'소통…학교폭력 예방에 만전

경찰-학생 '카톡'소통…학교폭력 예방에 만전

보이스피싱 등 노출 심각, 민생침해범 반드시 검거 지역민들의 관심·협조 속 수준높은 치안서비스 약속

  • 승인 2012-02-01 13:19
  • 신문게재 2012-02-02 9면
  • 대담=이승규 사회부장(부국장)·정리=조성수 기자대담=이승규 사회부장(부국장)·정리=조성수 기자
[중도초대석]정용선 충남지방경찰청장

연초부터 학교폭력문제가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국민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 충남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더구나 충남은 노인인구가 15%를 넘어서 초고령사회로 변하고 있다. 노인 교통사고도 해마다 증가하며 사회적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학생들과 노인의 안전을 위한 경찰의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새롭게 충남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한 정용선 청장을 만나, 안전하고 살기 좋은 충남을 만들기 위한 경찰의 방안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 경찰에 입문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 1일 청내 사이버범죄수사대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며 애로사항을 듣고 있는 정용선 충남지방경찰청장. 사진=김상구 기자
▲ 1일 청내 사이버범죄수사대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며 애로사항을 듣고 있는 정용선 충남지방경찰청장. 사진=김상구 기자
▲무엇보다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경찰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고등학교시절 경찰대를 진학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모두가 말렸다. 그래도 소신 있게 지원을 했고 경찰생활을 해오고 있다. 경찰로 생활해오며 후회한 적은 없다. 보람도 느끼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충남 출신의 청장이 부임했다는 소식에 지역민의 기대가 높다. 부임 소감을 말해달라.

▲2004년 당진경찰서장으로 근무한 지 8년 만에 다시 고향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게 됐다. 충남 경찰의 일원이 된 것은 세 번째다. 더 큰 설렘을 품고 부임했고 감회도 남다르다. 치안의 책임자로서 고향을 위해 헌신할 기회를 얻게 됐다. 210만 도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

-충남경찰은 도청이전, 지방청 이전 등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 변화의 시대에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오는 7월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이 예정돼 있다. 내년은 도청이 이전하며 '서해안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린다. 충남청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도민들에게 수준 높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세종시 내 총 5개 지구대를 차례대로 개소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세종지방경찰청, 태안경찰서 등 신설과 인력·예산 확보를 위해 협의 중이다. 긍정, 열정, 공정, 다정, 진정을 충남경찰의 5대 기본가치로 설정해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다.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의 예방대책이 있다면.

▲학교폭력에 관한 소식을 들을 때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다. 학생들의 인식변화를 위한 교육·홍보활동과 학교폭력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일어나는지 실태파악이 중요하다. 학교별로 해당 학교 출신 담당 경찰관을 지정해 사랑과 관심으로 지도하도록 배려하겠다. 카카오톡 등 학생들이 친숙한 매체를 통해 학생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실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겠다. 분야별로 전문화된 범죄예방교육 서비스도 제공하고 경찰서별로 안전드림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학기 초부터 학교폭력 근절 분위기가 정착되도록 집중적인 홍보, 교육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또 아버지교육, 어머니교육 등 부모의 노릇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학교폭력은 경찰, 교육당국만의 노력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학부모,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

-충남은 노인인구가 15%를 넘어서고 있다.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대책이 있다면.

▲충남의 고령화는 심각할 정도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의 15%를 넘어섰다. 전국평균 11%보다 훨씬 높다. 이 가운데 서천, 청양 등은 27%를 넘어서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노인들은 사회적 약자로 보이스피싱, 가짜 건강식품 피해, 교통사고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노인이 40.6%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도 전체 12명 중 7명이 노인으로 절반이 넘는 수치다. 노인의 범죄예방과 안전을 위해서 경찰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노인안전 종합 치안대책'도 수립했다. 충남도, 의회, 농협, 종교단체 등과도 손을 잡고 다양한 노력을 펼치겠다.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협조해주길 부탁한다.

-천안, 아산지역은 충남지역의 대표도시지만 인구가 늘면서 범죄도 집중되고 있다. 치안정책을 말해달라.

▲천안·아산은 KTX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 후 충남 전체 치안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세다. 지난해 신고접수 현황도 천안·아산지역이 전체의 44.7%를 차지하고 있다. 치안수요에 대처하고자 조직진단을 통해 천안·아산 지역에 경찰관 100명을 증원한 바 있다. 현재는 인력과 예산을 치안수요에 합당한 수준으로 올리고자 본청에 건의도 한 상태다. 이외에도 경찰관 기동대 등 상설부대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범죄취약지역에 방범 활동을 전개하고, CCTV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천안 서북 지역을 중심으로 상황실과 지령실을 통합 운영하는 '종합치안상황실'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며 서민대상 범죄가 늘고 있다. 서민들을 위한 경찰의 대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불황이 장기화될수록 서민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져 있는 지역적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치안활동이 필요하다. 경찰은 강·절도, 조직폭력, 고리사채, 보이스피싱 등 민생침해범죄는 반드시 추적해 검거할 것이다. 절도범들이 '농산물을 훔치면 반드시 붙잡힌다'는 두려움을 가질 정도로 강력한 예방·검거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아동·여성·장애인·외국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안심하고 생활하도록 맞춤형 보호활동을 전개하겠다.

- 농촌 벽지에서의 도박장 등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농촌범죄를 근절시키기 위한 묘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과거 농촌의 도박범죄는 농한기에 일부만 벌어졌다. 최근에 인터넷, 사설경마 등이 벽지까지 파고들고 있다. 지난해 7월 1070억원 상당의 사설마권을 발행해 부당이득을 취한 사설경마 운영책 등 119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대부분 범죄가 농촌, 공장지대, 외곽의 빈집이나 빈 창고 등에서 이뤄진다. 경찰은 순찰과 점검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농촌뿐만 아니라 천안·아산 등 도시지역의 사행성 게임장, 사설경마 등 업주, 종업원, 건물주까지도 강력하게 처벌할 예정이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다. 공명선거를 위한 대책이 있다면.

▲4월 총선에 많은 후보자가 입후보하며 공명선거에 대한 경찰의 노력도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경찰은 2010년 12월 13일부터 선거범죄 수사전담반을 운영 중이다. 사이버 선거사범에 대한 24시간 즉응체제도 갖췄다. 경찰은 불법행위 유형 등 선거법 내용과 수사기법에 대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13일부터는 지방청에 선거상황실도 설치,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양대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 학교폭력, 노인안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충남 경찰의 책임자로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겠다. 하지만 경찰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하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지역민들의 관심이 필수적이다. 경찰의 헌신적인 노력, 지역민의 관심이 합쳐질 때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충남이 될 것이다.

●정용선 청장은

- 출생:1964년 당진
- 입문:경찰대학 3기
- 학력:대신고, 경찰대 법학, 서울대 행정대학원 수료
- 경력:당진서장, 경찰청 정보국(대통령비서실 파견), 경찰청 정보국 정보2과장, 서울 서대문서장, 경찰청 경무기획국 기획조정과장, 정보국 기획정보심의관, 정보국 정보심의관(직제개편)

대담=이승규 사회부장(부국장)·정리=조성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