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폐업 기로에 선 한밭복싱체육관에 대해 유관기관이 해법 찾기에 나선 가운데 체육계가 반색하고 있다. 충남대와 대전시의 해결방안 도출 노력을 환영하면서 희망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31일 중구 은행동 한밭체육관에는 관원들의 힘찬 기합 소리와 땀 냄새로 가득했다. 철거가 불가피할 것이란 불안감 속에 지난 수개월 동안 침체돼 있었던 분위기는 오간 데 없었다.
체육관에 잠시 발을 끊었던 관원도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글러브를 끼고 있다.
관원 송금란(50·여)씨는 “자신감을 찾기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운동해 왔다”며 “철거 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유관기관이 해법을 찾는데 나서주니 한 가닥 희망이 생긴다”고 기대했다.
대전복싱연맹 역시 환영 입장을 밝혔다.
양길모 대전복싱연맹 회장은 “한밭체육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체육관으로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며 “충남대와 대전시가 존속 방안만 찾아준다면 연맹 차원에서 이곳을 대전 실업팀의 훈련장소로 활용하는 등 지역사회에 더욱 공헌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겠다”고 지원의사를 비췄다.
그동안 마음을 졸여왔던 대전시체육회도 유관기관의 입장변화를 반기며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랐다.
진장옥 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종목은 다르지만, 스포츠인은 이심전심으로 한밭체육관을 걱정하고 있었다”며 “지역사회의 힘으로 복싱인 나아가 대전 체육인의 염원인 한밭체육관 존속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전시의회도 한밭체육관 살리기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곽영교 운영위원장을 중심으로 조만간 (가칭)'한밭체육관 보존 촉구 건의안'이 발의될 예정이다.
시의희는 이 안건을 6일 열릴 제199차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곽영교 위원장은 “의회에서 민원을 접수한 뒤 검토한 결과 체육관 역사 등을 감안해 보존가치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건의안 제출 뒤 관련기관에 이를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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