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사·국전 서예 초대작가 |
“나는 마흔 이후의 불혹(不惑)의 나이에는 그런 일에 마음이 움직이는 일이 없었다”고 맹자는 단호하게 말했다.
“마음을 움직이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 호연지기. |
“그럼, 선생님의 부동심과 고자(告子)의 부동심은 어떻게 다릅니까?”
고자는 맹자의 성선설에 대하여 '사람의 본성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고 논박한 맹자의 이론적인 논적이다.
“고자의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을 애써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나는 알고 있다. 게다가 나는 '호연지기'도 기르고 있지 않느냐?”
요컨대 '호연지기'란 평온하고 너그러운 화기를 말하는 것으로서 그 기운은 매우 크고 굳센 것이며 그것을 바르게 기르면 하늘과 땅 사이가 충만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반드시 도와 의를 수반해야만 존재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곧 사라져 버리는 것이 된다. 가끔 의를 행했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일이 있어도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이 '기'가 인간에게 깃들어 그 사람의 행위가 도의에 부합하여 부끄러울 바 없으면 그 누구에게도 굴하지 않는 도덕적 용기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키워 가야 할 마음의 자세를 항상 가다듬어야 하는 것인데 이 기운은 잠시도 마음을 떠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렇다고 그것을 키우기 위하여 기를 쓰며 무리하게 욕심을 내서는 더욱 더 안 된다. 각 학교 졸업과 입학식의 때에 배움의 학생들은 넓고 올바른 기운을 지니도록 마음에 호연지기(浩然之氣)정신을 심어 주거나 본인이 스스로 다짐을 할 때 대한의 앞날은 더욱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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