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디컬 스트리트 조성계획 |
140여개의 병원이 몰려있지만, 정작 해외환자 유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등록기관의 숫자가 소수이기 때문이다.
30일 시가 밝힌 조성계획에 따르면 을지대학교병원~갤러리아 타임월백화점~대전대 둔산한방병원 일대 1.2~1.4㎞를 의료관광 지역특화발전 특구로 지정,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의 지역특화발전 특구법에 의해 지정되면 국비를 확보해 상징조형물 설치, 의료관광 홍보관 설치 등 30억여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둔산 1, 2동 일대는 종합병원(1)을 비롯한 치과병원(2), 한방병원(1), 병원(8), 치과(28), 의원(79), 한의원(20) 등 140여개 의료기관이 밀집돼 있다.
문제는 이들 140개 의료기관 가운데 문화관광부에 등록한 외국인환자유치사업 기관은 고작 20여개 남짓이다.
의료기관들은 많이 몰려있지만, 실질적으로 외국인 해외환자 유치에 동참할 기관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자칫 30억여원을 투입했지만, 실질적인 랜드마크의 부각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정부에 유치사업 기관으로 등록을 해야 하며(의료법 제27조) 현재는 대전지역에 의료기관 72곳과 유치업체 6곳 등 총 78곳만 등록돼 있는 상태다. 시는 2010년 70여곳의 등록기관이 연차적으로 늘어나 2011년까지 100곳, 2012년 130여곳, 2013년 160여곳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아직까지 78곳으로 주춤한 상태다.
대전에 앞서 먼저 메디컬 스트리트를 조성한 부산지역은 660m의 짧은 구간에 189개의 성형외과 등이 집중돼 있으며, 대전과 여건은 다소 차이가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일종의 상징성을 부각하기 위한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며, 연차적으로 외국인 유치기관 등록을 독려하는 등 분위기 조성을 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정시 각종 규제완화를 비롯한 운영성과금 지원 등 지원 대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