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일부 복지예산이 서민과 취약계층 지원보다는 이익단체별 압력에 따라 선심성, 또는 민간적 경상보조에 치우치면서 전시행정으로 흐를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30일 천안시에 따르면 올해 일반회계 7750억원 가운데 사회복지 관련 예산은 2229억원(28.8%)으로 지난해 2084억(28.3%), 2010년 2064억원(28.2%) 등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예산비중은 올해 충남도내 16개 시·군 평균 22.7%보다 6.1%포인트, 서울시 21.4%에 비해 7.4%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시는 올해 복지예산에 대해 장애인, 노인, 아동, 청소년 전용시설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인프라 확충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부문별로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기초생활보장에서 전년 대비 16.9%(76억원)가 줄었다.
지난해 정부가 기초생활수급자 정책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국가가 시행해야 할 보훈복지 역시 참전수당 등 각종 선심성 예산을 기초 자치단체에 요구하면서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임대아파트 등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예산은 전년 대비 98%나 줄어드는 등 사실상 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다.
저소득층의 고용안정과 소득을 위해 추진되는 일자리사업도 올해는 15억원(28%)이나 줄었다.
의료분야에서도 공공의료서비스와 취약계층 건강관리 예산이 전년 대비 각각 7%와 20%가 줄었다.
저소득층 구강관리 예산도 22%가 격감했다.
예산이 급증한 부문은 장애인 복지에 올해 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결혼 이민자 지원도 14%가 늘었다.
보육지원이 늘어 아동보육은 올 예산이 771억원으로 전년 560억원보다 37% 늘었다.
저 출산 해소를 위한 출산장려정책예산은 올해 12억원으로 전년 대비 62%나 폭증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사회복지예산이 늘어나지만 국가 사무와 매칭사업이 많아 지역별로 사업선택 결정권의 폭이 좁은게 현실”이라며 “올해는 복지사업의 인프라 구성에 더욱 투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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