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아직 공천 전이어서 이같은 개발 공약을 구체화시키지 않았지만, 원도심 개발을 비롯해 대전지역의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자료 수집에 나서는 등 표심을 잡기 위한 묘안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26일 한 정치권 관계자는 “원도심 개발에 대한 대전시 중구와 동구지역 주민들의 표를 의식한 개발 공약이 고개를 들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등 지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되기 때문에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개발 관련 공약을 내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개발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은데도 불구하고, 선거 캠프에서 지속적인 자료 수집 및 공약 생산을 하는 게 문제다.
대전의 경우, 노후화된 주거지역을 새롭게 개발하는 도시환경정비, 주택재개발, 주택재건축 등 당초 202곳에 달했던 정비예정구역이 지난해 166개로 대폭 축소됐다.
일부 개발예정구역에 대해서는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건설사들이 이미 외면한 상태다. 주민들만 찬반 양론으로 갈린 채 막연히 개발에 대한 기대만 높일 뿐이다.
대전에 사무실을 둔 한 도시개발 정비업체 관계자는 “대전지역 원도심 개발사업에서 수익을 담보할 수가 없어 이미 2~3년 전부터 수도권 쪽으로 눈을 돌려 계약을 성사시켰다”며 “지역에서도 현재 담당하고 있는 구역이 있지만 자금문제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개발이 진행되기 어려운 시장 상황속에서 선거꾼들의 밀어붙이기식 개발 공약 남발에 대해 지역민들은 기대를 높이는가하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시민 윤수환(57·중구)씨는 “재개발이니 재건축이니 이미 수년 전부터 동네에서는 떠들석했지만 아직도 크게 변한 것은 없다”면서 “선거 때만 되면 도시개발 공약이라고 해서 주민들을 현혹하는 모습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 도시주택국 관계자는 “정치권의 얘기보다는 지자체에서 공식적으로 내놓는 발표나 계획을 주시하면서 개발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이 현명한 자세”라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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