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지역대학 올해 등록금 인하율 |
이들 대학 등록금 인하율에 따른 학비 감소 액은 평균 36만원 정도에 불과, '반값 등록금' 구호가 무색할 정도다.
중부대는 지난 27일 2012년 등록금을 5.3%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부대 평균 등록금 738만원(대학알리미 공시)에서 39만원정도 내린다.
계열별로 인문사회계열은 666만원에서 630만원으로, 자연계열은 752만원에서 712만원으로, 공학계열은 813만원에서 770만원으로, 예체능계열은 827만원에서 783만원으로 각각 인하된다.
대전대도 이날 올 등록금을 5.2% 인하를 확정했다.
8.6% 등록금 인하율을 확정한 한밭대가 지역에서 가장 인하율이 높았다.
한밭대와 같은 국립대인 충남대는 총장 교체시기와 겹쳐 등록금심의위원회 구성 지연 등 내부 사정으로 파격적인 등록금 인하율을 발표하지 못하고 5.2%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등록금을 가장 많이 내린 사립대는 5.5% 인하를 결정한 우송대다.
그 다음은▲목원대 5.4%▲중부대5.3% ▲배재대·대전대 5.2% ▲건양대 5.1% ▲한남대·침례신학대 5% 순이다.
이들 대학은 등록금 인하와 함께 장학금을 추가 마련 방안을 발표했지만 반응은 시원치 않은 실정이다.
목원대는 교내장학금 142억원을 비롯, ▲중부대 130억원 ▲배재대 107억원 ▲한남대 77억원 등을 장학금으로 확보키로 했다.
그러나 대전지역 사립대가 등록금을 받아 쓰고 난 뒤 수백억원대의 적립금을 쌓아놓는 것을 감안하면 등록금 소폭 인하라는 지적이다.
본보가 한국사학진흥재단 사립대학 회계정보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한밭대와 충남대를 제외한 8개 대학 총 적립금(미사용 차기 이월자금)은 923억4230만6000원(2010년 기준)으로 대학 당 평균 115억4278만8000원에 달했다.
특히 중부대 미사용 차기 이월자금액은 340억2741만4000원으로 수입의 30%이상을 쌓아놓고 대학 보유 현금을 늘리고 있다.
김경환(24·한남대 3학년)씨는 “정부와 정치권에서 반값 등록금을 약속했지만 대학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만 맞추기에 급급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며 “학교법인이 쌓아둔 적립금을 풀고 정부도 보편적인 복지차원에서 학비 지원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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