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물건만 산다고? 난 '교양' 사러 간다~

백화점서 물건만 산다고? 난 '교양' 사러 간다~

  • 승인 2012-01-29 13:49
  • 신문게재 2012-01-30 11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문화센터 다양한 강좌개설 눈길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쳐라.' 봄을 준비하는 지역 백화점 문화센터가 다양하고 차별화된 강좌를 마련, 백화점이 단순 고급물건만 파는 곳이 아니라는 이미지 마케팅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백화점문화센터에서 개설한 강좌가 꽃꽂이나 요리 강습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발 빠른 강좌 개설 등으로 백화점 문화센터는 소비층과 시대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하는 곳이다.

▲갤러리아 타임월드 '인문학 강좌' 봇물=4~5년 전부터 개설한 인문학강의가 인기를 얻어,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점장 오일균)은 이번 봄 학기 인문학강의를 대폭 늘렸다.

문화센터는 수준 있는 다양한 인문학 강좌로 수강생들 사이에선 '타임월드 대학'으로 불리고 있다.

봄 학기 개설된 인문학강좌는 20여개. '재발견의 즐거움'을 테마로 '동유럽문화예술기행(참을 수 없는 아름다움의 보물창고)', '러시아 문화기행(낯설고도 매력적인 문화의 보물창고)' 등 강좌를 신설, 차이콥스키에서부터 톨스토이, 쇼팽과 리스트뿐 아니라 체조선수 코마네치의 고향 루마니아를 비롯 러시아와 동유럽의 문학가와 음악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강의가 진행된다.

'인문·예술·문화 아카데미'를 테마로 개설된 강좌는 미술읽기, 우리그림이야기, 그리스·로마신화 스토리텔링-사랑, 프랑스문화산책, 100분간의 유럽음악도시 순례, 서양미술콘서트 등 음악과 미술, 문학 등을 소개한다.

인문학강좌는 대규모강좌임에도 조기에 정원이 마감되는 인기를 누리며, 갤러리아 대표 강좌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인문학강좌가 인기를 한 몸에 모으고 있는 것은 자녀교육에서 해방된 40~50대 주부들이 그동안 스쳐지나가듯 알고 있던 음악과 미술, 문학에 대한 지적욕구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연 매니저는 “일부회원들은 5~6개 강좌를 한 학기에 신청, 마치 대학시절 강의를 듣는 것처럼 인문학에 매료된 회원도 있다”며 “인문학강좌 수강생들 사이에선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문화센터가 '타임월드 대학'으로 불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문학 강좌이외에도 '왕초보 DSLR' '롤 플레이닝 해외관광영어' '인라인 하키'등 다양한 분야 480여개의 강좌를 마련해 29일까지 회원을 모집한다.(문의 042-480-5955)

▲롯데백화점 '직장인과 젊은 주부를 잡아라'=롯데백화점 대전점(점장 심경섭)은 퇴근 후 저녁시간을 알뜰하게 사용하려는 직장인과 아기를 둔 젊은 주부를 겨냥한 강좌를 대폭 강화했다.

직장인들을 위해 봄 학기 신설한 강좌는 모두 13개. 기존 강좌까지 더하면 60여개 가량이다. 직장인을 겨냥, 신설한 강좌는 '퍼스널트레이너와 함께하는 폭풍 다이어트' '해금' '생활도예' '원어민과 함께하는 중국어 입문' 등 다양하다. '퍼스널트레이너와 함께하는 폭풍 다이어트' 는 맞춤형강좌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이어트를 원하는 직장인에게 개인체형과 식습관 등을 고려, 트레이너가 일대일 맞춤식 프로그램을 통해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엄마랑 아기랑 함께 하는 통합&신체발달 강좌 등 젊은 주부들의 눈길을 끌만 한 프로그램도 있다. 강의를 통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튼튼영어 베이비리그' '사랑의 대화 베이비마사지' 뿐 아니라 '엄마랑 브레인 팝' '아이러브 잉글리시'등은 집중력과 주의력 향상 등으로 수강생들에게 인기 있는 강좌로 자리 잡아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간판 강좌로 부상하고 있다. 이밖에 왕초보를 위한 요리교실, 내아이 간식은 내가 지킨다, 간단하고 멋진 덮밥요리 뿐 아니라 지역에서 첫 도입해 3학기 째 진행 중인 전통사찰요리는 손 쉬우면서도 맛과 멋을 낼 수 있는 요리강좌여서 주부들의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센터 박진순매니저는 “이번 학기에는 직장인들을 위한 역동적인 강좌를 신설했다. 직장인과 동호회 회원 등 같은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문화강좌도 개설,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500여 강좌를 운영할 계획인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다음달 3일부터 3월 8일까지 회원을 모집한다.(042-601-2800)

▲백화점 세이, 스트레스를 날려라=백화점 세이(사장 김광영)는 주부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강좌와 가족 구성원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강좌를 마련했다.

집안일과 자녀교육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주부들을 위해 '제로명상(스트레스와 생각, 감정 비움)' '마인드 힐링(몸과 마음이 평화에 이르는 길)' 등 명상을 통한 스트레스해소와 감정치유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명상을 통해 복잡한 마음을 비우고 주부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해 마련된 명상 강좌는 다양한 계층의 주부들을 겨냥한 프로그램이다.

백화점 세이는 350여 상설강좌이외 이벤트가 결합된 특별강좌를 다양하게 준비한 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족들을 위한 '영화와 함께 떠나는 철학여행'은 영화 '센과치히로'를 통해 자녀들이 자아에 대해 알아보고 부모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가족프로그램. 여성들을 위해서는 '옴니버스 프리미엄 컬처'는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에서 나타난 현대여성들의 성과 사랑의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강좌다.

이밖에 임산부요가, 오감발달놀이, 아크릴 페인팅, 포크아트, 홈패션, 유화, 팝송영어, 뮤직팡팡, 브레인팝, 원어민영어, 일요기타, 뉴아마데우스 클래스등 300여 강좌가 마련됐다.

이번 봄학기 문화센터 접수기간은 3월 8일까지 이다. (042-229-2626)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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