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은 싸워야 할 때 싸워야 건달입니다"라는 투철한 직업(?)정신을 갖고 있는 하정우는 조직의 보스답게 손에 잡히는 건 뭐든지 무기로 만들어 주위를 압도하는 액션을 선보인다.
첫 번째 리얼 액션을 선보인 장면은 상대편 조직 두목인 '판호' 역 조진웅과의 대결 장면. 나이트 클럽의 경영권을 두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조진웅에게 하정우는 테이블 위에 놓인 조명을 순식간에 무기로 만들어 내리치는 무시무시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조명으로 만족하지 못한 하정우는 맥주병을 새로운 무기로 선택, 조진웅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찍는 강한 액션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
또 자신의 허락 없이 부하를 건드린 극중 최민식을 겁주기 위해 '창우' 역 김성균에게 어쩔 수 없이 폭력을 행해야 했던 장면에서는 마이크라는 기발한 무기를 선택, 긴장감 넘치는 액션 장면을 완성해냈다.
하정우는 이 장면을 촬영할 때 컷 소리가 나면 곧바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등 카메라 밖에서는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답게 액션 촬영을 즐겼다는 후문이다.
또 자칫 80년대 양복을 재연하면서 촌스러워질 수 있는 부분은 카라, 넓이, 뒷 트임을 조절하고 요즘 양복의 실루엣이나 핏을 참고해 촌스럽지 않은 80년대 룩을 만들었다. 이렇게 손수 제작한 150벌의 양복은 각 캐릭터마다 색깔 원단 디자인을 모두 달리했을 뿐만 아니라신발 벨트 와이셔츠 등 양복 풀 세트까지 모두 제작했다.
여기에 의상 팀이 보유한 양복 100벌, 전국의 시장에서 구한 천여 개의 넥타이까지 의상만 2.5톤 탑차에 가득 실어 매일 촬영 현장을 오갔다고.
조폭도 일반인도 아닌 '로비의 신' 최익현으로 분한 최민식의 경우 무려 35벌을 제작해 '반달패션'을 창조해냈다. 평범한 공무원에서 권모술수에 능한 로비의 신으로 변신해 가는 모습과 함께 허세 100%의 유들유들한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짙은 브라운, 회색, 흰색 등을 활용했다.
보스 하정우는 첫눈에 상대방을 제압할 정도로 위력적이면서도 절제된 카리스마를 표현하기 위해 옅은 갈색과 회색 톤을 활용한 양복 18벌을 제작해 새로운 하정우표 '보스패션'을 만들어 냈다. 2월 2일 개봉.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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