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수년간 세금으로 '전관예우'

  • 전국
  • 천안시

천안시 수년간 세금으로 '전관예우'

전직 시의원 친목단체에 수천만원 지원… 의정회 조례 무시 편법 논란

  • 승인 2012-01-26 14:51
  • 신문게재 2012-01-27 15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천안시가 지난 수년간 전직 시의원의 친목단체인 천안시의정동우회(이하 의정회)에 수천만 원의 혈세를 편법 지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26일 천안시의회에 따르면 2003년 12월 '천안시의정동우회육성및지원조례'를 제정, 지방의회의 발전을 위해 의정회 활동을 지원하는 재정적 뒷받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4년 대법원이 의정회 지원조례 자체가 위법이라고 판결했고, 감사원도 2007년 지방재정법에 어긋나는 의정회 보조금 지급 규정을 삭제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천안시는 문제의 조례를 유지하며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700만 원씩 모두 4200만 원의 혈세를 편법 지원해왔다. 의정회가 폐지해야 할 시조례에 따라 천안시에 사회단체로 등록해 보조금 형태로 이를 지원해 왔다.

보조금 지원사업 내역도 지방자치제도 개선 과제 및 의회발전방향에 대한 조사, 시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의 연구개발, 시정과 의정 홍보, 사회복지 및 지역사회문제 연구 등으로 정했지만 실제 의정회 활동은 그동안 친목에 불과했다.

지난해의 경우 9차례의 간담회 형식을 빌러 식사자리를 마련하고 단 1차례에 자연보호활동을 벌이기 위해 현수막을 제작한 게 고작이다.

의정회는 특히 의회발전방향연구를 빌미로 지난해 450만원을, 2010년에는 350만원을 들여 부산시 등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주요실적에는 자신들이 시민들의 건의사항과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지역민원 해결에 앞장섰다고 기술하는 등 보조금 사용처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반면 대구광역시 동구와 경기도 성남시 등 조례를 제정했던 타 시도는 이 같은 친목단체인 의정회 보조금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조례를 폐지하고 있다.

천안시의회는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조례폐지를 고려중이다. A천안시의원은 “의정회 지원이 위법임을 알지 못했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조례폐지 등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의정회 관계자는 “정회원 39명 가운데 25~30명가량이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며 “성과는 간담회나 산불예방이고 큰 행사가 있을 때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